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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30608488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6-06-2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제1부 화가와 신 - 종교·신화를 그리다
회화의 지위 | 이야기의 보고, 신화화 | 종교화는 곧 기독교 회화
1 보티첼리의 〈아펠레스의 중상모략〉
- 관능을 일깨울 수 있는 자는 관능을 지울 줄도 안다
2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 바로크를 향해 한발 앞서간 천재
3 티치아노의 〈피에타〉
- ‘행복한 화가’는 노쇠를 모른다
4 엘 그레코의 〈라오콘〉
- 너무 새로웠던 ‘그 그리스인’
5 루벤스의 〈댐이 있는 풍경〉
- ‘화가의 왕’이 다다른 세계
제2부 화가와 왕 - 궁정을 그리다
왕을 섬기다 | 시대가 요구한 궁정화가 | 격동기의 궁정화가
1 벨라스케스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 운명을 비추는 리얼리즘
2 반다이크의 〈오란예 공 빌럼 2세와 영국 찰스 1세의 딸 헨리에타 메리 스튜어트 공주〉
- 실물보다 아름답게
3 고야의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며 인간의 심연을 보다
4 다비드의 〈비너스와 삼미신에게 무장해제되는 마르스〉
- 영웅 없이는 그릴 수 없다
5 비제 르브룅의 〈부인의 초상〉
- 천수를 다 누린 ‘앙투아네트의 화가’
제3부 화가와 민중 - 시민사회를 그리다
풍속화에 대한 기호 | 주제로 확립되다 | 회화 감상의 시작
1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
- 그려진 것 이상의 진실
2 페르메이르의 〈버지널 앞에 앉아 있는 여인〉
- 마지막까지 미스터리했던 화가
3 호가스의 〈호가스가의 여섯 하인〉
- 풍자화가의 속마음은 따뜻하다
4 밀레의 〈야간의 새 사냥〉
- 농민의 현실을 그린 혁신자
5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
-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리다
주요 화가 연표
리뷰
책속에서
여성의 누드가 갑자기 변했다는 점은 확실하다. 사보나롤라를 알기 전의 보티첼리라면 이 정도로 시시한 여체는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모습은 조개껍데기를 타고 서풍에 날려 키프로스 섬으로 떠내려 온 비너스와 비슷하나 그 매력의 차이는 1,000만 광년쯤은 떨어져 있어 안쓰러울 지경이다.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의 관능을 일깨울 수 있는지 아는 자는 어떻게 하면 관능을 지울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확신범이다. 보티첼리의 인기는 빠르게 식었다. 풍성한 이야기가 무미건조한 교과서로 변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보나롤라를 추종하고 그의 부활을 믿었다고 하니 본인은 불행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보나롤라가 처형되고 12년 후에 보티첼리는 가난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_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에서
엘 그레코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은 처음이자 마지막 신화화인 〈라오콘〉이다. 트로이전쟁의 유명한 일화 ‘트로이 목마’가 주제다. (……) 주제를 신화로 바꾸어도 그의 개성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엘 그레코는 세상을 떠난 뒤 서서히 잊혔다. 두 세기가 지나 1819년에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 개관했을 때 그의 작품은 단 한 점도 걸리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엘 그레코를 재발견한 사람은 놀랍게도 20세기의 표현주의 화가들이었다. 피카소도 자신의 ‘청색시대’ 인물 묘사는 엘 그레코의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 그리스인’의 감성이 참으로 새로웠다는, 아니 지나치게 새로웠다는 증거다. _ 엘 그레코의 <라오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