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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철학이 필요한 순간](/img_thumb2/9791130627335.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30627335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0-01-03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어떻게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가
1강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 우리에게 있는가
_아리스토텔레스의 선
2강 쓸모없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목적의 왕국
_칸트의 존엄성
3강 지키지 못한 것들에 왜 죄책감을 느끼는가
_니체의 약속
4강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_키르케고르의 자기
5강 불확실한 세상에서 신뢰를 쌓는 방법
_아렌트의 진실
6강 타인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점검하라
_로이스트루프의 책임
7강 내가 아닌 존재에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
_머독의 사랑
8강 불가능하기에 가능한 것
_데리다의 용서
9강 어떤 순간에도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가
_카뮈의 자유
10강 내 삶의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
_몽테뉴의 죽음
마치며 불안과 허무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감사의 말
주석
책속에서
우리 삶에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제가 이 강의를 통해 다루려는 ‘태도 또는 관점’입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유동하는 불확실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서 있을 만한 단단한 토대를 제공하지요. 그런데 오늘날 이런 생각은 안타깝게도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도구화’라 불리는 사회 흐름 아래서 말이지요. 도구화란 우리가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들이 다른 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처럼 취급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예컨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거나 우정을 나눌 때에도 그 관계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여부를 잘 따져야 ‘현명한’ 처신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_시작하며
오늘날 우리는 ‘진짜 나 자신이 되는 것’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에 문제가 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진짜 자신을 찾았는데, 알고 봤더니 잔인하고 무정한 괴물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 ‘진짜 나’로 살기보다는, 차라리 진정성이 떨어지더라도 좀 더 나은 다른 사람이 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_시작하며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도구화에 저항하는 최전선에서 우리를 지키고 이끌어줍니다. 쓸모없는 것이란 우리가 다른 것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하는 일입니다. 그런 일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들이지요. 우리는 그런 쓸모없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요즘처럼 도구화된 시대에서는 그런 쓸모없는 활동이야말로 삶의 진짜 의미를 되찾아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쓸모없는 일을 하세요. 쓸모없음이야말로 최고의 선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_1장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 우리에게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