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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91141608026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24-11-22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옮긴이 해제
초판 옮긴이 해제
개정판 서문(1999)
초판 서문(1990)
1장 성별/젠더/욕망의 주체
페미니즘의 주체로서 ‘여성들’
성별/젠더/욕망의 강제적 질서
젠더―당대 논쟁에서 순환하는 잔존물
이분법, 일원론, 그 너머를 이론화하기
정체성, 성별, 실체의 형이상학
언어, 권력, 전치의 전략
2장 금지, 정신분석학, 이성애적 기반의 생산
구조주의의 비판적 교환
라캉, 리비에르, 가면의 전략
프로이트와 젠더 우울증
젠더 복잡성과 동일시의 한계
금기를 권력으로 변형하기
3장 전복적 몸짓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몸의 정치학
푸코, 에르퀼린, 성적 불연속성의 정치학
모니크 비티크―몸의 해체와 허구적 성
몸의 각인, 수행적 전복
결론―패러디에서 정치로
버틀러의 주요 개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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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젠더 트러블』은 어떤 습관적이고 폭력적인 전제 때문에 젠더화된 삶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배제되는 방식을 보여주려 했다. 또한 이 책은 젠더소수자 및 성소수자의 행위를 불법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리 담론을 휘두르려는 모든 시도들을 뒤흔들어보고자 했다. 그것이 모든 소수자의 행위를 용인해야 한다거나 치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에 그런 행위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은 맞다. 내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이런 행위에 직면했을 때 너무 놀란 나머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방식이었다.
『젠더 트러블』이 어떤 이유에서건 젠더 가능성의 영역을 확장하려 한 것인지를 놓고 몇몇 독자들이 질문을 했다. 이들은 이런 새로운 젠더 배치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지는지, 또 이러한 배치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 질문은 종종 기존 전제, 즉 이 책이 페미니즘 사상의 규범적 차원이나 처방적 차원을 말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포함한다. ‘규범적’이라는 말은 페미니즘 비평에서 분명 최소한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나도 이 단어를 종종 쓰는데, 주로 특정한 종류의 젠더 이상이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폭력을 기술하는 데 쓰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 ‘규범적’이라는 말을 ‘젠더를 지배하는 규범과 관련된’이라는 의미로 쓴다. 하지만 ‘규범적’이라는 말은 윤리적 정당성과 관련되고, 이 윤리적 정당성이 어떻게 확립되고 거기서 어떤 구체적 결과가 나오는지와도 관련된다.
겉보기에 스스로 토대를 갖춘 남성의 자율성은 자신의 토대이면서 동시에 영원한 비토대의 가능성이기도 한 억압을 감추려 한다. 그러나 이런 의미 구성의 과정은 여성에게 그런 남성적인 힘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어디서든 그런 망상적 자율성과 관련된 현실적 힘을 보장하라고 요구한다. 여성에게 남성적 주체/기표의 자율적 힘을 반영해달라는 요구가 여성의 자율성을 구성하는 핵심이 된다면, 그래서 자신의 기능을 사실상 약화시키는 근본적 의존성의 기초가 된다면, 이 문제는 최소한으로 줄여 말해도 혼란스럽다. 그런데도 이런 의존성은 남성 주체가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기도 한데, 확증의 기호인 여성은 위치를 바꾼 어머니의 몸이자 개체화 이전의 주이상스를 회복하겠다는 헛되지만 끈질긴 약속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