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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5401132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7-09-26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께 드리는 글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는 글 최고의 축복이자 저주, 내일
제1장 거품
인간은 왜 너무, 넘치게, 지나치도록 진화했을까?
생물학적 연속성의 법칙 / 놀이 거품 / 길들이기 거품 / 거품학 개론 / 자연선택 이론으로는 부족하다 / 인간은 유일하고 별종인 동물 / 인간이 할 수 있으면 동물도 할 수 있다 / 인간이 별종이라고? / 번뇌 또는 문명의 불안 / “유일하지는 않지만 가장 너무한” / 뇌가 폭발하자 인구도 폭발했다 / 점점 커지는 뇌에 낀 거품 / 인구 거품 / 2008년, 거품 중의 거품이 터진 해 / 양은 곧 질이다 /
제2장 뿌리
인간은 왜 굳이 아프리카를 떠나야 했을까?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의 최종 심판 /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행진 / 인간은 다르기 때문에 인간이다 / 왜 인류는 아프리카를 떠났을까? / 아웃 오브 아프리카 또는 진화사의 엑소더스 / 어느 날 문득 사피엔스는 내일을 떠올렸다 / 호모 에렉투스도 아프리카를 떠났다? / 다시 다윈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 / 인간은 인간이고, 인간이다 / 다름 아닌 나에게서 시작하는 진화론 / 예외적인 것을 평범한 것의 상징으로 삼는다 / 인간의 ‘생산 결함’을 찾습니다 / 너무 이르게 험난한 자연으로 나온 인간 / 너무 커진 뇌는 아담을 타락시켰다 / 그렇다면 ‘알맞은 뇌’를 가진 종은 왜 멸망했을까? /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언어 / 인간이 떠올린 가장 위대한 문장, “내일 보자!” / 오늘을 사는 아기를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동물에게는 오늘만 존재하는가? / 동물에게는 오늘만 존재하는가?(2,000자 내외로 답하시오) / 동물에게는 오늘만 존재하는가?(자유롭게 답하시오) / 섹스에는 미래가 없다 / “종의 다양성을 위해 섹스를 한다!” (다윈 가문) / “게놈의 증식을 위해 섹스를 한다!” (신다윈주의자) / “재미있으니까 섹스를 하는 거지!”(수컷들) / 내일을 가늠하는 번식, 오늘만 있는 섹스 / 7,000,000,000 또는 부성애 / 동물들이 왜 미래를 기약하며 섹스를 해야 하지? / 언어의 바닥에서 태어난 내일 / 마티아스, 네 살 반에 낙원에서 추방당하다 / ‘내일’은 발명이 아닌 돌연변이다? / 당신과 나를 구별 짓게 하는 미래성 / 그러나 언젠가 우리는 모두 ‘오른쪽 벽’에 닿을 것이다 / 5만 8,000년 전에 이미 우리는 이겼다니까! / 인간답게 다음 장의 ‘미래’를 예측한다면
제3장 전이
내일을 발명한 인류의 내일은 어떻게 진행될까?
멸종 직전에서 벗어나 지구를 장악한 이후 / 오른쪽 벽에 나타난 롱테일 / 변화를 위한 변화, 진화론을 위한 진화론 / 그리고 인간은 유에서 무를 창조했다 / 선사시대에서부터 시작된 가공할 음모, 교육 / 인간은 위임하는 동물이다 / 실업 상태에 놓여 음모나 꾸미는 뉴런 / 인류에게 내려진 최고의 축복이자 저주, 내일 / 인류 역사는 유년기의 시작이자 끝이다 / “나.”그래, 나. 모든 것의 근원! / 아담이 쫓겨난 이유, 여기만 아니면 어디든 좋다 / 무엇을 할 것인가? / 노동은 결코 신성하지 않다 / 반미주의자가 인류의 미래다 /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것에 대하여 /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인간이다
나가는 글을 대신하는 과잉
경제적 동물 / 자연에서의 규제 완화 / 다윈주의와 낭만주의 / 그래서 내가 경고했잖아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석
리뷰
책속에서
케냐와 에티오피아 중간쯤 되는 어디에선가 기적이 일어났다. 동굴에 살던 웬 인간이 동굴에 살던 다른 인간에게 “내일 보자!”라는 인사말을 건네면서 세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40억 년 전에 일어난 빅뱅 이후 그 같은 일은 그때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전자, 양자, 태양, 별, 미생물, 동물, 식물 등 모든 존재가 영원한 현재의 포로였다. (중략)
선사시대 인간이 동료에게 “내일 보자!”라고 말한 바로 그날, 역사는 ‘전pre미래’와 ‘후post미래’라고 하는 균등하지 않은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스몰뱅은 “두 시간 후”, “내일 새벽”, “다음 주” 등처럼 예측을 시간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가리킨다. (중략)
정확하게 언제, 어떤 상황에서 최초의 “내일 보자!”가 나왔는지 결코 알 수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미래라는 개념이 판세를 바꿔놓기 시작한 시점에 대한 상당한 단서를 가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만 8,000년 전, 인간 종을 구성하는 몇몇 구성원들이 그들의 고향, 즉 아프리카를 떠나 장도壯途에 오를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_최고의 축복이자 저주, 내일 중에서
진화론과 관련해 좋지 않은 오해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진화론이라는 이름에서 기인한다. 비전문가들은, 프로들도 마찬가지지만 자연선택에게는 ‘진화’라고 하는 단 하나의 임무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진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자연선택은 무엇보다도 진화를 배제하기 위해 힘쓴다. 적어도 활용성이 발견되기 전까지 변화는 자연의 으뜸가는 적이다. 다윈이 자신의 이론을 ‘정체론’이라고 작명하기만 했어도 과녁에서 멀리 벗어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오류가 확산되어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아마 이론 자체도 전파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참고로 다윈은 《종의 기원》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판본, 그러니까 1872년판에서야 ‘진화’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_변화를 위한 변화, 진화를 위한 진화론 중에서
자주 인용되는 하나의 사례를 소개해본다. 수사자 한 마리가 암사자들의 규방을 차지하게 되면 선왕의 아들들을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죽임을 당하는 죄 없는 새끼 사자들의 비율은80 퍼센트에 달한다. 신다윈주의자들은 이러한 행태를 유전학적 논리로 설명한다. 새로 나타난 수컷 알파가 아비 잃은 고아들을 제거하는 까닭은 그에게 죽은 이전 우두머리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을 보호해주고 먹여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덜 미래지향적인 설명도 가능하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한 암사자는 배란을 하지 못한다. 새 왕은 자신의 리비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예 새끼들을 죽여서 암사자를 다시 발정이 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수사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아빠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손발에 피를 묻히는 것이다. 흔히 짐승은 번식을 위해 섹스하고 인간만이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틀렸다. 오직 인간만이 종족 보존을 위한 번식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위해 가끔 섹스를 한다.
_동물들이 왜 미래를 기약하며 섹스를 해야 하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