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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404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0-05-20
책 소개
목차
Ⅰ. 학교생활 엿보기 | 15
풍성하게 여문 가을 | 16
3학년 | 20
학교생활 엿보기 | 25
수영과 배드민턴 | 31
감동과 당혹 | 34
봄과 산채 | 38
테스트에 나타난 현상 분석 | 42
실패한 진달래 차 | 49
내게 하락된 것은 | 53
감기와 고열 | 58
주기적인 고열 | 63
독감 | 67
Ⅱ. 유진이의 봄날 소묘 | 71
결석과 독감 | 73
리코더 수행평가 | 78
유진이의 봄날 소묘 | 82
첫 새벽 등산 | 87
My stories 나의 이야기 | 92
우포 체험 학습 | 96
수영 체험 학습 | 101
김해 롯데 워터파크 | 105
수영 특강 교실 | 109
물려받은 자전거 | 112
수경 분실 | 115
캠핑 | 120
Ⅲ. 고학년으로 진급하는 날 | 125
문서실무사 자격증 | 127
산마 식별 실수 | 130
영재교육 신청 | 135
통도환타지아 | 140
3학년의 겨울방학 | 144
고학년으로 진급하는 날 | 147
해피 데이 | 152
다양한 매체에 책 소개 | 156
객관식이 배제된 수시평가 | 161
사춘기의 들머리 | 167
벌에 쏘여 우짖던 헛똑똑이 | 172
가을과 유진이 | 177
Ⅳ. 이소를 위한 날갯짓 | 183
성인용 자전거 | 185
무술의 서설과 유진이 | 190
라면과 스테이크 | 195
장난감 권총 | 199
방학과 영화 | 203
유진이의 무학산 등정 | 207
재수 옴 붙은 날에 건진 보석 | 213
저도와 유진이 | 218
이소를 위한 날갯짓 | 223
생일에 친구들 초대 | 229
태권도 시범단 | 234
거짓말과 검약정신 | 239
Ⅴ. 오르고 또 오르다가 | 243
태권도 공인3품 심사신청 | 245
짜장면 예찬 | 249
식습관과 편식 | 253
초등의 여선생님 | 257
행동반경의 팽창 | 262
손주의 파마머리 | 266
허둥댄 2박 3일 | 270
오르고 또 오르다가 | 274
친구 찾아 장유에 | 278
온열병 | 282
여름방학의 끝머리에서 | 286
축구화 이야기 | 291
Ⅵ. 초등의 마지막 방학 | 295
무시험 천국 | 297
또 다시 독감 | 302
열 번째 방학 | 306
사춘기 초입 언저리 풍경 | 311
곧고 바르게 자랐으면 | 315
초등학교 수학여행 | 320
유진이의 현충일 나들이 | 325
우물 안 개구리의 날갯짓 | 330
남녘에서 스케이트 체험 | 334
조손의 봉암수원지 나들이 | 338
초등의 마지막 방학 | 343
중학교 진학 준비 | 347
부부의 잠자리
사이를 파고드는 과똑똑이 | 351
초유의 온라인 개학 | 356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난 2월 초순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달 초순에 중학교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마가 끼었던지 고약한 역병의 분탕질로 입학과 개학이 몇 차례 연기되다가 벼랑 끝으로 몰려 당국에서 빼든 카드가 온라인 개학이다. 이는 어느 누구도 경험한 바가 없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을법해도 다른 대안이 없다. 입학식이 없었기에 정식 중학생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자기 교실의 위치를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모든 게 시큰둥해 보였다. 기껏해야 자기가 진학할 학교가 ‘마산○중학교’로서 ‘1학년 2반’에 배정되었으며 담임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으로 ‘김○선’이라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까.
지난 겨울방학부터 따지면 얼추 넉 달째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계인(境界人)으로 살아온 꼴이다. 그런데 돌림병을 따돌리기 위해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때문에 각종 학원을 비롯해 태권도 수련까지 쉬면서 무작정 집안을 맴돌고 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넘쳐날 때 다소곳이 책상 앞에 앉아 다양한 독서를 하거나 배워야 할 교과목을 스스로 예습하는 전향적으로 대응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바람과는 거리가 먼 축이기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목소리를 높이며 얼굴을 붉혀도 쇠귀에 경 읽기로 입만 아팠다. 이렇게 끝 모를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와중에 온라인일지라도 개학을 한다니 한시름 놓을 것 같은 기대에서 쾌재를 불렀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시도는 물리적 접근을 막는 멀리서 교류하기(distant socializing) 일환의 하나이리라.
입학이 마냥 미루고 미뤄지면서 유진이의 기상 시간이 들쭉날쭉해 아침마다 실랑이가 거듭 되풀이되었다. 그에 따라 낮까지 마구 뒤엉켜 하루의 일상이 엉망으로 뒤틀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닭장 같은 아파트 집지킴이 노릇을 하라고 윽박지를 수 없어 끌탕을 치는 상황이 무척 곤혹스러웠다. 어쩌면 집안에 붙들어두기 힘든 임계점에 이른 시기에 어정쩡할지라도 온라인 개학이라니 버선발로 마당까지 내려가 쌍수를 들어 반겨야 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어제부터 매일 6~7시간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꼼짝없이 컴퓨터 앞을 떠날 수 없었던 까닭에 하루가 어느 결에 지나갔는지 모른다. 그로 인해서 손주와 밀고 당겨야 할 일이나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어 무척 홀가분해 신바람이 났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우리의 현실에서 최고 수준의 온라인 교육이 펼쳐지리라는 바람은 턱없이 무리한 꿈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등교하여 대면(對面 : face to face) 수업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유일한 선택지가 이 방법이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은가.
_‘초유의 온라인 개학’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