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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이슬람/중동/이스라엘 > 근현대사
· ISBN : 9791160404012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0-07-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_ 전쟁을 막으러 간다
1장 천국은 어머니의 발아래에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느리지만 디테일에 강하다
한번 맺은 인연의 힘
황당하고도 당돌한
겸양의 예술, 타아로프Taarof
천국은 어머니의 발아래 있다
2장 페르시아는 작고 이란은 크다
고귀한 나라
나는 페르시아인이지 이란인이 아니다
꽃을 사랑하는 민족
영화 〈300〉과 페르시아
슬픔과 패배의 역사를 분노와 저항의 역사로
3장 친구와 적의 조건
미국은 왜 이란을 싫어하는가
세계 경제의 생명줄, 호르무즈 해협
중동의 영원한 숙적
‘이란국민저항위원회’의 정체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4장 이란, 이슬람, 공화국
한 번의 운동과 두 번의 혁명
공화국의 통수권자, 최고지도자
복잡하고도 다양한 정치 지형도
5장 손님은 신의 친구다
하늘의 선물
신이 허락한 음식
당신은 내 눈 안에 있다
더불어 차, 소통과 해방의 공간
바자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란으로의 출발을 앞둔 나에게 주변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거기 가도 되겠어?” “전쟁이 나지 않을까?”라고 묻기도 하고 “그런 위험한 곳에는 왜 가려고?”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성실하게 대답해주었지만 나중에는 반복되는 질문에 지쳐서 내가 전쟁을 막으러 가는 거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어쩌면 그들의 우려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이번에는 한 도서관 직원이 내 옆에 와서 잠시 얘기를 하자고 했다. 그는 뜬금없이 내가 가지고 다니는 우산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비슷한 우산은 테헤란 북부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만 판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비용을 지불할 테니 하나 사달라고 했다. (…)
처음 보는 낯선 외국인에게 이렇게 황당하고 당돌하게 요구하는 경우는 아마 다른 곳에서는 극히 드물 것이다. 하지만 이곳 이란에서는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황당하고 당돌하다는 느낌을 넘어 예의가 없고 염치를 모르는 뻔뻔스러움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말문이 막히고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양한 이란인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문화 자산은 페르시아의 시와 문학이다. 이러한 문화 유산은 이란인의 정치 유산을 기록하고 보급하는 매우 영향력 있는 수단이 되었다. (…) 이란 문화, 특히 페르시아어와 문학은 아랍어와 아랍 문학으로 동화된 중동의 다른 지역과 달리 이란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시키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아랍을 비롯한 수많은 외세의 지배와 개입 속에서도 이란 문화는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