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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61110578
· 쪽수 : 244쪽
책 소개
책속에서
‘영웅 탄생’, 이 말은 마법같이 황홀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이 말을 입에 올리면 경외감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알무트와 나, 우리 둘 중 누가 이 말을 입에 올리면 그것이 무언지 우리 둘 다 그 의미를 너무나 잘 헤아렸다. 언제나 꿈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말이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는 우리가 그 나라의 땅을 속속들이 잘 알아서 이미 백 번은 다녀온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날 것이었다. 메카타라에서 윌루나까지, 다시 윌루나에서 멍길리까지 사막을 건너 여행을 할 것이었다. (…) 오스트레일리아는 우리만의 비밀이었다.“
"내겐 그들이 아름답게 보이오. 그들의 세계가 낡고 오래되었다는 사실이 그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유라오. (…) 혼란과 혼돈의 세상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솔깃한 얘기지요. 특히 그것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아니, 거의 파괴되었기 때문에 그렇지. 그거야말로 모든 이가 항상 찾아다니는 바 아니던가? 잃어버린 낙원을?"
"자기 방으로 돌아온 그는 마을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본다. 삼종기도를 알리는 종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까운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가만히 되새겨본다. 하지만 그 가까운 과거 아래에는 또 다른 과거, 지난 3년 동안 잠자고 있던 과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천사의 모습으로 가장하여 때를 기다리던 시기가. 그리고 바로 이 순간에 그를 좀 더 먼 그 시절로 다시 데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도. 그가 정녕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