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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5792695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0-10-2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나의 베네치아 탈출기
1부 리도와 무라노에서 본 베네치아, 세상의 다른 곳
1장 리도섬 _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2장 무라노섬 _카사노바의 《나의 편력》
2부 베네치아의 중심, 산 마르코 광장과 그 주변
3장 두칼레 궁전 _존 러스킨의 《베네치아의 돌》
4장 산 마르코 광장과 산 마르코 대성당 _반지 도둑 이야기
5장 카페 플로리안 _나폴레옹의 베네치아 점령
3부 베네치아 건축의 3대 거장
6장 산소비노의 피아제타 _베네치아에 선보인 르네상스의 희극 무대
7장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_팔라디오가 제시한 신고전주의 건축의 이정표
8장 롱게나의 살루테 성당 _바로크 건축의 걸작
4부 베네치아, 가장 평온한 공화국의 골목길
9장 아르세날레 _단테의 베네치아 방문
10장 팔라초 몰리나 _책이 많아 고민이었던 페트라르카의 집
11장 리알토 다리 _검은색 곤돌라와 함께 흔들거리는 흰색의 다리
12장 산타 루치아 역 _성 루치아가 떠난 자리에 들어서다
13장 유대인들의 아픔을 품은 게토 _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14장 다니엘리 호텔 _제4차 십자군의 지도자 도제 엔리코 단돌로
15장 진실인가, 허구인가? _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16장 조반니와 세바스티아노 카보토 _세상을 휘젓고 다녔던 아버지와 아들
17장 성 요한과 바오로 대성당 _도제들의 공동묘지
18장 카날 그란데의 10대 팔라초
5부 넘실대는 예술의 도시, 베네치아
19장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_벨리니와 조르조네
20장 베네치아 독일 상무관 건물 _알브레히트 뒤러
21장 프라리 대성당 _티치아노
22장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 _야코포 틴토레토
23장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 _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24장 라 페니체 극장 _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25장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_페기 구겐하임
26장 베네치아 세관 건물 _건축가 안도 타다오
27장 베네치아 비엔날레 _예술계의 올림픽
28장 베네치아 카니발 _놀이가 예술이 되는 순간
베네치아를 떠나며: 인생은 다르게 살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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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
리뷰
책속에서
이렇게 ‘피로 사회’에 지친 우리가 가야 할 곳이 바로 ‘세상의 다른 곳Alter Mundi’ 베네치아다. 자발적인 혹사를 스스로 감내하던 우리에게 베네치아는 삶의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물 위에서 가볍게 흔들거리는 베네치아의 곤돌라에 몸을 실어보라. 엔진이 없어도 곤돌라는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갈 수 있고, 복잡한 조향장치 하나 없어도 어김없이 우리를 낭만적인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손님이 슬쩍 찔러주는(가끔씩 강압적으로 요구되기도 하지만) 자비로운 팁에 기분이 좋아진 곤돌리에(뱃사공)가 “오 솔레미오”라도 불러 젖히면, 좁은 운하 골목은 정겨운 서정으로 가득해지고 앞만 보고 달려가던 우리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들어가며
베네치아는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겉돌지 않고,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 물과 뭍이 친구가 되는 곳, 바다와 하늘이 도화지 한 장 같은 수평선으로 중첩되는 곳,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조우하는 곳, 세상에서 가장 저속한 파티인 카니발을 즐기고 다음 날 예수의 무덤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는 곳이 바로 베네치아다. 이런 상이함의 자연스러운 만남 때문에 베네치아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세계 최초로 출간된 여행 가이드북에서 첫 번째 ‘여행 추천 도시’로 선택되었다. ▶ 들어가며
베네치아에는 로마제국의 영광이 깃발처럼 나부꼈던 콜로세움도 없고 미켈란젤로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시스티나 성당도 없다. 그곳에는 여유 있게 산책할 만한 녹음이 우거진 보르게세Borghese 공원도 없고, 심지어 변변한 쇼핑센터도 하나 없는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베네치아로 몰려드는 것일까? 이탈리아란 나라의 수도도 아니고, 가톨릭교회의 변변한 성자도 한 명 배출하지 못한 바닷가의 도시, 탈것이라고는 흔들리는 곤돌라와 수상버스뿐, 지극히 이동이 불편한 곳, 겨울철이면 바닷물이 넘쳐나서 이동조차 불가능한 그곳으로 왜 매년 2,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베네치아란 도시에 열광하는 것일까? ▶ 1장 리도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