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861596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모든 것이 빠르게 증발하는 ‘유동의 시대’, 이 시대의 청년은 불안정한 세계의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존재다. 견고했던 근대의 사다리가 끊어진 자리에서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낯선 도시를 부유하는 청년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청년이 온다』에는 동아시아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은 16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이 책을 기획한 국립부경대학교 인문한국3.0사업단은 ‘동아시아 청년학: 유동사회와 청년인문학의 구성’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했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접점인 해역도시 부산에서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전역에서 살아가는 청년의 삶을 탐구해 왔다. 『청년이 온다』는 불안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내고, 닫힌 문을 두드리며, 기존의 문법 대신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다시 쓰는 청년들이 일으키는 역동적인 물결을 포착한다.
‘청년’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들을 규정하는 틀을 깨다
1부 ‘청년을 묻다- 경계, 역사, 호명’의 첫 글 「나도 청년이 맞나요?」에서는 19~34세라는 법적 나이로 청년을 가르는 정책의 허상을 짚으며, 청년문제 해결의 핵심은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당사자성에 있음을 말한다. 「청년 루쉰과 그가 본 ‘청년’」에서는 100년 전 동아시아 근대의 출발점에 섰던 루쉰을 소환한다. 기성세대의 억압에 맞서 “나를 딛고 오르라”라고 했던 루쉰의 정신을 통해 오늘날 청년담론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한다. 「청년이 아닌 내가 청년을 이야기하기」에서는 영화 <다음 소희>를 통해 성장과 발전의 논리에서 배제된 여성 청년의 돌봄노동을 조명한다. 그리고 기성세대가 청년을 훈계하거나 대상화하는 것을 멈추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듣기의 윤리’를 제안한다.
2부 ‘선택하는 청년- 어디로, 무엇을, 어떻게’에서는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도시를 선택하거나, 사회적 단절에 대응하는 청년들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반항적 청년 vs 순종적 청년」에서는 한중일 청년들이 사회적 이동이 멈춘 시대에 대응하는 방식을 분석하여 불공정한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항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그들의 권리임을 강조한다. 「도시주의 시선으로 보는 청년도시」에서는 열악한 주거환경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연결의 욕망’으로 해석한다. 「항저우는 왜 청년 친화적인가」에서는 알리바바의 도시 항저우가 제공하는 파격적인 창업지원과 무료숙소 제도를 소개하며, 탕핑과 네이쥐안에 빠진 중국 청년들에게 도시가 어떻게 희망의 공간이 될 수 있는지 실증적 모델을 제시한다.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 청년들」에서는 지난 100년간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 청년들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동아시아 청년이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청년의 포텐, 스ㅤㅋㅘㅅ(squat)」에서는 버려진 공간을 점거하여 사용권을 주장하는 스ㅤㅋㅘㅅ 운동을 통해 청년이 배제된 도시에서 공간정의를 실현하는 상상력을 펼친다.
디지털 파도 위를 유희하며
오해와 편견의 프레임을 벗기다
3부 ‘감각하는 청년- 욕망과 유희 사이에서’에서는 기성세대가 오해하기 쉬운 청년들의 디지털 문화를 들여다본다. 「도파민 세대라는 오해」에서는 청년들의 미디어 이용을 중독이나 문해력 저하로 비판하는 시선에 반박하고, 숏폼과 SNS가 정보 과잉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새로운 적응방식이자 생존전략임을 옹호한다. 「15초의 욕망」에서는 <정말 뜻밖인걸>, <대영박물관을 탈출하다> 등의 중국 숏폼 드라마를 통해 농촌의 부흥이나 소시민의 애환을 소비하며 위안을 얻는 중국 청년들의 디지털 생존법을 읽어낸다. 「일본영화 속 청년의 정동」에서는 <카뮈 따윈 몰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등의 작품을 통해 재난과 불안이 일상화된 일본사회를 유희와 놀이의 감각으로 버텨내는 일본 청년의 모습을 포착한다. 「덕질과 애국 사이」에서는 일본 대중문화를 즐기면서도 역사적 트라우마와 반일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국 오타쿠 청년들의 내면을 다룬다.
4부 ‘행동하는 청년- 무엇을 꿈꾸는가’에서는 연대하고 저항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청년들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여성청년의 계보」에서는 구한말 여권 통문부터 2024년 12월 초유의 계엄 사태로 일어난 남태령 시위까지 한국사회 변혁의 순간마다 존재했으나 ‘청년’이라는 이름에서 지워졌던 여성들의 역사를 복원한다. 「타이완 청년들, 국가와 민주주의를 업데이트하다」에서는 교과서 개정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스스로를 시민으로 재발명한 타이완 청년들을, 「우산과 마스크」에서는 국가보안법 이후 침묵을 강요받았으나 기억투쟁을 통해 홍콩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청년들의 슬픔과 희망을 증언한다. 「교실 밖으로 나선 아이들」에서는 그레타 툰베리 이후 기후위기의 ‘미래 피해자’가 아닌 지금 현재의 ‘정치적 주체’로 나선 청소년들을 다룬다.
『청년이 온다』는 청년을 미숙한 존재가 아닌 우리 사회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주체로 호명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앞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의 청년을 읽는 일은 곧 우리의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여기에 실린 16편의 글들은 동아시아 청년들을 이해하는 창이 되고,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어려움을 껴안고 손을 맞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청년을 묻다- 경계, 역사, 호명
나도 청년이 맞나요?
청년 루쉰과 그가 본 ‘청년’
청년이 아닌 내가 청년을 이야기하기
제2부 선택하는 청년- 어디로, 무엇을, 어떻게
반항적 청년 vs 순종적 청년- 사회적 이동 단절과 청년들의 대응
도시주의 시선으로 보는 청년도시- 불안과 욕망을 넘어 가능성으로
항저우는 왜 청년 친화적인가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 청년들- 유학인가, 이민인가
청년의 포텐, 스쾃(squat)
제3부 감각하는 청년- 욕망과 유희 사이에서
도파민 세대라는 오해- 청년의 미디어를 다시 읽기
15초의 욕망- 중국 숏폼 드라마가 그리는 세계
일본영화 속 청년의 정동- 불안과 유희 사이에서
덕질과 애국 사이- 한국 오타쿠 청년의 흔들리는 자의식
제4부 행동하는 청년- 무엇을 꿈꾸는가
여성청년의 계보- 삼각동에서 남태령까지
타이완 청년들, 국가와 민주주의를 업데이트하다
우산과 마스크- 홍콩 청년들, 광장에 다시 설 수 있을까?
교실 밖으로 나선 아이들- 기후위기와 청소년 기후행동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루쉰은 평생 청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지지를 보냈다. 그것은 그의 많은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1920년대 중반 마르크스주의 이론으로 무장한 극렬 좌파청년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는 청년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이 그들의 소가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을 ‘역사적 중간물’이라고 했으며, 자신의 모든 글은 사라져야 할 거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자신이 청년(후대)의 미래를 방해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루쉰의 생각은 지금의 동아시아 청년들 앞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루쉰은 현재의 청년 문제를 기성세대와 사회에서 원인을 찾았을 것이다. 루쉰은 일생 자신을 비롯한 기성세대에게 비판의 화살을 날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년을 다시 환기시킬 것이다.
_「청년 루쉰과 그가 본 ‘청년’」
한국은 어떤가? 지방의 청년들이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한국의 도시는 청년 친화적 드라이브에서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한국에서도 2025년 2월부터 청년 친화 도시가 지정되었다. 절차는 간단하다. 기초지자체가 청년 친화 도시사업을 신청한다. 이에 지정된 기초지자체는 지원을 받는다. 한국의 청년 친화도시사업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 사회의 대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항저우는 중국의 도시뿐만 아니라 한국의 도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유능한 정부, 유효한 시장 및 유기적 사회의 삼위일체가 필요하다. 또한 청년은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청년 스스로가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도시 발전에서 청년의 주체적 역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_「항저우는 왜 청년 친화적인가」
청년이 사용하고 결정할 수 없는 도시는 정의로운 도시가 아니다. 내가 등록금을 내는 대학을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없는 것 역시 공정한 대학이라 할 수 없다. 대학의 공공성은 모든 대학 구성원에 열려 있어야 한다. 그 대학은 이동 장애인들도, 유학을 온 유학생들도 공평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 혹 이런 권리가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거나, 빼앗겼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아직 이 대학의 주인도 아니며, 권리를 가진 주체도 아니다.
바로 여기가 우리가 출발해야 할 지점이다. 취약한 존재는 기존 공공성으로서 ‘현실적 공공성’이 가진 결점을 알려주는 임계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를 공적 ‘가능성’이라 했다. 그런 점에서 청년은 이 도시에서 ‘임계적 힘’의 주체라 할 수 있다. 비록 이런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기존 주체가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럴수록 기존 질서와 달리 내 삶을 실험하고 싶은 욕망은 커진다. 나는 바로 이 순간이 새로 등장하는 세대(청년)의 공적 저력(포텐)이 터질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_「청년의 포텐, 스ㅤㅋㅘㅅ(squ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