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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9445481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제1화 사과와 함께 나타난 마녀
제2화 뽀빠이가 아니라도 맛있는 스프
제3화 이시다 미쓰나리의 콤부차
제4화 눈물 젖은 라면을 먹어 본 사람만이
제5화 계란프라이에는 소스? 간장?
제6화 가케이 미노리의 오찬회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그 가방에서 그녀가 꺼낸 건 사과였다. 반질반질 윤이 나지만, 설익었는지 아직 완전히 붉은 빛이 돌지 않는 사과를 줄줄이 꺼냈다. 사과를 든 비쩍 마른 중년의 여자. 동화 속 마녀 그 자체였다.
“오늘 나올 때 시골에서 보낸 사과라고 집주인이 줬어. 태풍으로 떨어진 낙과인데 빛깔은 안 좋지만 달다고 하더라.”
“이건 예산에서 제외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뜻이라며 그녀는 살짝 웃었다.
가사 도우미에게 재료비를 주고 야식이나 석식 준비를 부탁하겠다던 다나카의 말을 떠올렸다. 그 예산에 포함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리라.
_<제1화. 사과와 함께 나타난 마녀>
“시금치를 푹 고아서 만든 스프야.”
“시금치를?”
“뿌리까지 다 넣었어. 육수는 따로 안 넣고. 소금하고 참기름으로만 간을 했지. 야채에서 나온 육수로 충분히 맛있거든.”
“그렇게 만들어도 이렇게 맛있구나.”
듬뿍 들어간 짙은 초록색 잎을 보고 있으려니 어릴 적 필리핀에서 본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할머니 식당에 있는 TV에서는 외국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가 종일 흘러나오곤 했다. 안젤리카와 마이카는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솟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제일 좋아했다.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스프를 먹으니 몸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솟는 것 같았다.
_<제2화. 뽀빠이가 아니라도 맛있는 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