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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70370338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5 진자운동실험
65 원근법실험
89 에세이 “도래할 사진을 위한 에스키스”(유운성)
96 작가 인터뷰(김현호)
105 추상사진
133 논픽처
161 작가노트
177 찾아보기
책속에서
이제 흑백 사진은 잊혀진 매체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흑백 사진이 잊혀진 까닭이, ‘잊혀져야 마땅할’ 작업들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정한 이들의 소재나 주제의 한계가 과연 하나의 매체를 사라지게 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흑백으로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하지 않았던 것들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나는 흑백 사진을 전체적으로 모호하게 보여주기보다는 그 프로세스를 분할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왜 흑백으로 보이는가, 사진에서 빛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문제들을 각각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김규식, <작가 인터뷰>)
재현을 하지 않고서 사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나는 이 물질적이고 기계적이고 화학적인 작업 과정에서 어떤 인간적인 감정들을 배제할 수 있다면 좀 더 답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사람을 속일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보는 사람이 어떤 감흥을 갖게 되고 어떤 느낌을 받는지도 딱히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인화지를 속이는 일이었다. 인화지에게 사진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인화지는 그저 농도가 다른 입자를 감광시키는 행위라고 답할 것이다. 그 빛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인지를 알 방법도 관심도 없다. (중략) 재현이나 교란, 진실과 거짓의 논란은 사실 조금 우습고 공허하다. (김규식,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