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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1174683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흥부전』
더 부자가 되고 싶은 놀부와 일하지 않는 흥부의 이항대립 너머
1장 『흥부전』을 둘러싼 3가지 의문
놀부는 흥부에게 과연 재산을 나눠주었을까
흥부는 왜 일하지 않았을까
흥부의 자식들은 무엇을 했을까
2장 『흥부전』은 우애 이야기가 아니다
놀부의 욕심은 나쁘기만 할까
욕망과 욕심의 화초장
흥부도 욕심이 있었다
3장 『흥부전』에 드러난 조선 후기 경제구조의 변화
획기적일 만큼 공평한 사회
조선시대 결혼은 처가살이가 기본
한 집안의 진정한 경영자는 종갓집 맏며느리
4장 흥부와 놀부의 사회 변화 대응법
달라도 너무 다른 경제관념
흥부는 욕망의 화신이었다
박에서 나온 것들은 무엇을 상징할까
2부 『춘향전』
춘향은 정절의 상징이 아니라 자기결정권의 혁명가다
1장 『춘향전』에 관한 3가지 오해
춘향은 예뻤다
방자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춘향은 기녀가 맞다
2장 변학도는 억울하다
변학도는 음탕한 탐관오리였을까
기녀는 수청을 들어야 한다
암행어사 이몽룡은 춘향만 구했다
3장 『춘향전』에 담긴 민중의 열망과 혁명성
『춘향전』은 ‘이몽룡전’이 아니다
춘향은 이몽룡이 돌아올 거라 믿었을까
춘향은 정절의 화신이 아니다
모두의 열망이 담긴 주인공
3부 『홍길동전』
최약자 홍길동은 어떻게 ‘만들어진 히어로’가 되었는가
1장 『홍길동전』은 허균이 쓴 최초의 한글 소설인가
호출된 고전 박제가 되다
진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일까
무슨 근거로 한글 소설이라 했을까
진짜 허균의 작품일까
2장 홍길동 출생은 영웅 탄생의 서막인가
전반부와 후반부의 불일치성
잘못은 우리가 만들어낸 시선이다
홍길동은 영웅으로 탄생했을까
3장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과 욕망의 실현
홍길동은 왜 가출했는가
자기 존재 증명으로서의 활빈당
홍길동은 정치가이자 정복자였다
4장 『홍길동전』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과 희망
불편한 시선과 왜곡
우리에게 『홍길동전』은 무엇인가
4부 『구운몽』
인간 욕망의 끝없는 순환과 진정한 깨달음 이야기
1장 지식인 김만중은 왜 『구운몽』을 썼을까
김만중은 누구인가
어머니를 위로하려고 인생무상을 말했다고?
2장 두 욕망의 끝없는 순환
성진과 팔선녀의 꿈같은 이야기
불제자 성진이 유가의 삶을 욕망하다
대승상 양소유가 불가의 삶을 욕망하다
육관대사는 미몽에서 깨어나라 말했다
3장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닌가
속고 속임의 프랙탈 구조
공 사상과 호접지몽
자기 기억과 자기 망각의 윤회
진정한 깨달음의 이야기
주요 키워드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쩌면 학교에서 배운 것과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흥부전』은 우애 이야기가 아니고, 『춘향전』은 열녀 이야기가 아니란 것에 놀랄 수도 있다. 『홍길동전』의 작가가 과연 허균인지도 고민해볼 문제고, 홍길동이 우리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일을 벌였단 사실을 확인하고 난감할 수도 있다. 게다가 『구운몽』이 일장춘몽 이야기가 아니란 말에 마음이 착잡해질 수도 있다. 고전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게 만든 원흉은 그냥 그렇게 ‘좋고 좋은 착한 이야기예요’라고 넘어간 방조와 무관심이다. 시대적 요청과 우리의 필요에 따라 입맛에 맞게 고전을 불러내 멋대로 박제처럼 만든 게 우리 고전을 어렵고 지루하고 피곤한 짐 덩이로 전락시켜 버렸다. 그러나 고전은 짊어져야 할 짐도 아니고 시험문제에 어렵게 출제하라고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고전에는 고전다움이 있다. 그 고전다움을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제대로 풀어볼 생각이다.
『흥부전』은 둘 중 한 명을 고르라는 게임이 아니고, 둘 중 한 명처럼 살아야 한다는 교훈서도 아니다. 『흥부전』은 놀부 흥부가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단순한 선악 판단을 넘어 두 극단적 삶과 행동, 사고와 가치가 똑같이 문제라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리고 그 두 극단 사이에 무수히 많은 모습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져 있는 게 세상이며, 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 인생이 자리하고 있다고 웅변한다. 흥부 놀부가 우리이고, 그들 삶이 우리 삶이다. 흥부가 딱 그런 모습으로 저만치 서 있으면 놀부는 딱 요런 모습으로 이만치 서 있다. 둘은 같이 있다. 당연하다. 둘은 형제니까. 그러니 같이 서 있고 같이 살았다. 우리 민중은 그것을 읽고 보고 느끼고 즐겼다. 자신들과 꼭 닮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