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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5430294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공상 의학 게임
2부 소년은 울지 않는다
3부 본성이 그를 빚은 대로
에필로그
후기
개정판 후기_데이비드의 비극
리뷰
책속에서
의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들 쌍둥이는 남자와 여자로 별 탈 없이 자랐고, 이는 성이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결정된다는 확고한 증거가 되었다. 의학 및 사회학 교재에 이들의 사례를 싣는 개정 작업이 이루어졌고, 이 선례에 따라 생식기에 손상이 있거나 그것이 비정상적인 신생아는 성전환수술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 되었다. 게다가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생물학적이 아니라 문화적인 데서 비롯된다는 근거로 이 사례가 제시되면서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이른바 ‘쌍둥이케이스’라고 불린 이 실험은 산파 역할을 했던 임상심리학자 존 머니 박사의 40년 연구사상 최대 업적이었고, 덕분에 그는 1997년에 “금세기 최고의 성 전문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전기 소작기를 갖다 댔지만 이번에도 실패였다. 소작기의 전류를 좀더 높였다. 바늘이 다시 한 번 포피에 가서 닿았다.
“그때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챔 박사는 이렇게 기억한다. “스테이크 써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아이의 다리 사이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살이 타는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성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머니에게 해방구 역할을 했다. 그는 20대부터 성적인 호기심과 탐구를 신봉하는 열렬한 개종자가 되었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성의 해방이 극에 달하자, 자유결혼과 나체주의를 비롯해서 성에 대한 금기사항을 무너뜨리는 일부 급진적인 사상들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저서 《성의 특징》에서 “각 파트너가 똑같은 ‘주파수’에 맞추어져 있다면, 양성애자간의 그룹 섹스가 특정 파트너를 상대로 한 일대일 섹스만큼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