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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6761335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18-08-3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장 고독은 나 자신과의 대화이다
나는 왜 고독하다고 말하지 못하는가 | 나는 고독하다, 고독하다 |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 고독을 짊어지다 | 고독을 거부하는 사회 | 산산조각 난 고독 | 욕망의 출구를 찾아서 | 고독을 노래하다 | 고독에 살고, 고독에 죽다 | 죽음은 삶의 본질이자 고독의 숙명이다 | 고독은 삶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 의미 있는 삶은 없고, 무의미한 삶도 없다 | 왜냐하면 고독하기 때문에 | 고독을 욕망하다 | 고독은 결코 쓸쓸하지 않다
2장 말하는 사람은 있지만 듣는 사람은 없다
혀에 대한 고찰 | 화자는 있지만, 청자는 없는 사회 | 말을 삼가고 행동에 주의하라 | 감정 없는 언어는 소리일 뿐이다 | 언어의 힘으로 고독을 이기다 |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를 들어라 | 절대고독의 시간, 타자의 목소리와 마주하다 | 거짓 소리와 거짓 표정 | 언어, 우리 안에 내재된 기억 | 소통의 힘을 잃은 언어는 소리에 불과하다
3장 꿈꾸는 사람은 고독하다
꿈꾸는 자, 새로운 문을 열다 | 혁명의 시, 거대한 충격과 울림 | 진정한 혁명은 자신에 대한 혁명이다 | 혁명가가 고독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 실패한 혁명가, 고독을 완성하다 | 모든 고독한 사람은 시인이다 | 고독은 나를 찾아가는 길 | 절대고독을 위한 발걸음 | 성공한 혁명가는 다시 꿈꾸지 않는다 | 깨어난 꿈, 부서진 이상 | 만약, 그리고 문학이 있다면 | 고독과 함께 혁명은 끝난 것인가
4장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어둠
우리 안에 감추어진 폭력 본능 | 폭력은 어떻게 미학으로 변하게 되었는가 | 늑대를 그리워하며 | 폭력을 희망하고, 폭력을 거부한다 | 폭력의 이중성 | 폭력의 본질은 인간 본성에 대한 반전이다 | 잠재의식 속 폭력의 미학 | 폭력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 문명의 허울을 둘러쓴 폭력 | 문화 우월주의, 또 다른 이름의 폭력 | 폭력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블랙 코미디, <밍위에 여사의 손가락> | 인간의 이기심이 부른 또 다른 폭력 | 합법성을 쟁취한 폭력은 더 큰 폭력으로 나타난다
5장 생각하는 사람은 고독하다
생각지도 말고 논하지도 마라 | 소통하지 않으면 생각은 단절된다 | 삶이 황당무계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 태양은 생각하는 뇌를 지치게 한다 | 고난은 삶의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 타자에 대한 이해에서 사유는 시작된다 | 사유의 고독은 단절에서 비롯된다 | 의심하고, 살펴보고, 생각하라 | 사유하는 자는 고독하다 | 고독은 사유의 시작이다 |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독
6장 고독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윤리가 넘어야 할 난관 | 나의 몸은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 쾌락과 본능 그리고 윤리 사이 | 자아를 찾아 떠날 기회 | 마음의 실종은 존재를 부정한다 | 사랑에 의존할 때 자아는 상실된다 | 모든 윤리의 끈은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 폭력으로써의 윤리 | 아름답고도 추한 윤리의 모든 얼굴 | 내 마음속 서랍을 열어라 | 깨진 조각을 다시 맞춰 자아를 되찾다
책속에서
고독에 대한 탐구는 반드시 자신에게로 회귀한다. 고독은 일종의 도덕적 의식이므로 자아성찰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집단의 도덕적 의식은 종종 타인에 대한 질책으로 변질되는데, 서양에서의 도덕관은 개인의 자아성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양에선 타인에 대한 비판을 도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반성이 바로 도덕이다.
나는 믿는다. 언젠가 고독은 우리가 새로이 뉘우치고 도덕 의식을 살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그때 도덕적인 순결이 싹틀 것이다.
도덕이 연기로 변하면 순식간에 가짜로 변질되고 만다. 그러면 도덕은 각종 형태의 연기로, 가장 도덕적이지 않는 사람은 가장 도덕적인 사람으로 변해버리기 마련이다. 말과 행위가 서로 따로 놀기 시작하는 것이다.
― <1장_ 고독은 나 자신과의 대화이다> 중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언어의 고독이다. 언어가 소통의 힘을 갖추지 못했을 때, 언어의 소통 가능성은 비로소 시작된다. 앞 장에서 언급했듯, 고독은 고독하지 않은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고독이 두려워 고독을 몰아내려 고독하지 않는 원인을 찾으려 할 때가 가장 고독한 때인 것처럼 말이다. 언어가 소통의 힘을 갖추지 못했을 때, 말하자면 언어가 고착화되고 유형화된 형태로 나타나면 기관총의 콩 볶는 소리처럼 그저 소리에 지나지 않게 된다.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서로 다른 사상을 담고 있을 때 비로소 언어의 본질이 드러난다. ― <2장_ 말하는 사람은 있지만 듣는 사람은 없다> 중에서
맨 마지막에 아름다운 구두점을 찍지 못한 혁명가는 실은 정말 볼썽사납다. 이는 내 논리에 모순되는 것이기도 하다. 혁명가의 고독은 마땅히 죽은 자아가 있어야 하지만, 혁명은 성공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왜 모든 혁명가는 실패자의 모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가? 혁명가란 자신의 꿈을 완성하려는 사람이지만 일단 혁명이 성공하면 꿈은 다시는 꿈이 될 수 없고, 반드시 제도적인 개혁을 수행해야 하며, 자질구레하고 잡다한 행정 업무에 얽매이기에 다시는 시가 될 수 없다.
혁명가의 고독을 고집하려면 반드시 사마천이 《사기》를 쓸 때 고집했던 미학의 이데올로기를 고집해야 한다. 결코 유방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면 안 된다. 나는 우리 모두는 유방이지 항우가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믿는다. 모두 성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실패자가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미학으로 남겨진 부호는 모두가 고독한 사람이요, 실패한 사람이다.
― <3장_ 꿈꾸는 사람은 고독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