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그리스로마 신화
· ISBN : 979118692166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9-02-15
책 소개
목차
1. 세상의 모든 여성 - 제우스가 사랑한 여인들 6
2. 판과 칸 - 목신(牧神) 판 10
3. 바위, 바보 - 시시포스 14
4. 트로이의 신세대 - 아르고 원정대 18
5. 갓파더 포세이돈 - 포세이돈 25
6. 원 웨이 티켓 - 카론 28
7. 무선 통신 - 테세우스 32
8. 그렉시트 - 오디세우스 36
9. 손이 가요, 손이 가 - 크로노스 40
10. 자기애 - 나르키소스 47
11. 한잔은 괜찮아? - 디오니소스 51
12. 화끈한 여자들 - 아마조네스 58
13. 분노와 복수 - 헤라 62
14. 신화의 종말 - 헤라클레스 66
15. 더 보이스 - 오르페우스 70
16. 사업과 사랑 - 페넬로페 77
17. 에로스는 오늘도 - 에로스 81
18. 독점과 공유 - 제우스의 힘 85
19. 마더 퍼커 - 오이디푸스 88
20. 치명적 불꽃 - 프로메테우스 92
21. 벽창호 - 다이달로스 96
22. 고독하다고? - 켄타우로스 100
23. 불량식품 - 페가수스 104
24. 색마의 함정 - 변신 이야기 108
25. 사기 비행 - 이카로스 115
26. 오해 - 아틀라스 119
27. 투구와 펜 - 아테나 123
28. 블라인드 소개팅 - 키클로페스 130
29. 성인용 완구 - 헤파이스토스 134
30. 위험한 뒤꿈치 - 아킬레우스 141
31. 올림포스산 전경의 지상 - 데메테르 145
32. 트로이의 규칙 - 트로이 목마 151
색인과 해설 155
책속에서

이아손이 콜키스로 떠난 것은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했던 양털 따위를 얻으려고 그랬던 것이 아니라 신들의 숨은 뜻에 따라 메데이아를 찾기 위해서였고, 황금 양털은 신들이 던져놓은 미끼였다. 황금 양털은 원정의 진짜 목적을 감추는 수단이었고, 이아손은 이런 사실을 꿈에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는 욕망에 대한 완벽한 비유이다. 우리도 이아손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더구나 왜 원하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우리를 가지고 노는 주체가 신이 아니라면,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무의식이다. 우리 욕망의 대상이 그토록 우리를 매료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대상은 우리 안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이것을 찾아 나서는 여행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아는 자, 그리고 포기할 줄 아는 자가 바로 영웅이다. 곤경에 빠질 때마다 오디세우스는 여러 차례 거절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칼립소가 선사한 영생불사를 거절했던 것처럼 파이오스섬의 왕이 아름다움의 극치에 있었던 자기 딸 나우시카와의 결혼을 제안했을 때도, 그는 거절했다. 매우 강렬한 이런 유혹도 처자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에서 그를 떼어놓지 못했다. 유혹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자에게는 거절할 것도 있을 수 없다. 그런 자들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무엇이든 덜 누릴 수밖에 없다. 결국 호기심으로 추동되는 오디세우스의 지혜는 두 배로 늘어나고, 그는 서서히 매료된다. 다른 세계를 보러 가고, 타자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 우선이고 신중함은 그다음인 만큼, 호기심을 의식적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순탄하게 가던 길의 방향을 갑자기 틀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혜로운 그는 잘 알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