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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트렌드/미래전망 > 트렌드/미래전망 일반
· ISBN : 979118728922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7-10-19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 ‘뜨는’ 장소로 풀어낸 한국사회의 시대감성
1부 먹고사는 문제
1장 집밥과 밥집
뿌듯하지 않은 일
엄마를 아웃소싱하다
정성은 밥집이 가져가고, 집밥은 효율을 가져온다
‘나이 듦’이 아니라 ‘귀찮음’
2장 소비의 장소
모두 ‘다’를 위해 뭐든 ‘다’ 있다
이마트, 코스트코, 다시 이마트
선택의 아웃소싱
유목민들의 오아시스, 편의점
3장 스세권, 집을 고르는 새로운 기준
욕망의 ‘집’
희망을 꿈꾸며 불안의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함께 만들어가는 집과 집근처의 가치
지하철, 숲 그리고 스타벅스
닿을 수 없는 내 집, 집근처로 향하다
타인의 집근처를 탐미하다
2부 노동과 휴식
4장 화려한 일상의 인증, 호텔
일상으로 들어온 호텔
‘#ootd’에서 ‘#인생사진’으로
“행복이 꼭 소소해야 해?”
그 경험이 부르는 이 경험
호텔에서 따지는 ‘가성비’
호텔은 허세가 아니다
5장 미세먼지와 피로사회, 그래도 우리는 놀러 나간다
미세먼지가 우리를 이끄는 곳
변화된 인식, 그럼에도‘ 평타’
평타와 상타 사이에서
6장 매주 찾아오는 2박3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일, 1박2일, 2박3일
평일보다 바빠진 2박3일
일탈에서 여유로
자정을 지나 월요일 새벽까지
예열이 필요한 목요일, 위로가 필요한 월요일
3부 자기표현과 자율
7장 핫플레이스에서 표현하는 ‘인스타감성’
#인스타성지 #카페투어… 맛집에서 카페로
#분위기깡패 #비주얼깡패… 감성의 가치가 상승하다
그곳에 실현 가능한 환상이 있다
‘우리는 젊어’ 혹은 ‘우리는 알아’
무엇이 인스타그램적 미장센을 완성하는가
핫플레이스를 넘어 디스트릭트로
8장 당신은 도쿄 감성인가, 다낭 감성인가
먹고 노는 도쿄, 쉬고 즐기는 다낭
오키나와는 되고, 도쿄는 안 된다
이곳이 아닌 그곳의 감성으로 ‘나’를 말한다
9장 광화문광장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촛불이 떠난 자리
부족한 광장, 부족한 자기표현의 공간
커피 한 잔으로 광장을 사다
별마당도서관, 실내에서 만나는 광장
한강공원, 자연과 어우러진 광장
여유를 표현하고 싶은 이들의 광장
10장 책방, 공방, 내 방… 나만의 공간
카페 같은 내 방
공방, 욕구의 소소한 실현
서점이 아니라 책방인 이유
방(房)을 나가며
에필로그 | 여유 코스프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떤 기술’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상’은 읽을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바라보는 두려움, 흥분과 기대, 실망과 자조, 격앙됨과 허탈,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시대감성을 읽을 수 있고, 시대감성이 불러온 행동들을 관찰할 수 있다. 사람들의 행동들을 추적해보면 그들의 욕망이 어렴풋이 잡힌다. 그러한 욕망의 집합이 미래를 이끌 추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흐름을 트렌드라 부른다.
그래서 트렌드는 ‘관찰’,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2017 트렌드 노트》에서도 밝혔듯이, 관찰은 브랜드나 제품의 관점을 벗어나 더 넓은 시각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옳고 그름, 당위와 의무를 떠나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보자. 사람들이 달마당에 많이 가는지 별마당에 많이 가는지, 어디를 덜 가고 어디를 더 가는지, 왜 달마당에서는 노란물을 먹고 별마당에서는 하얀물을 먹는지, 달과 별, 노란색과 하얀색이 내포하는 함의는 무엇인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살펴보기로 하자. 2018년, 인공지능 로봇이 화성으로 날아간다 해도 우리는 지금 먹고 마신 여기에서 2018년을 시작할 테니까.
- 책머리에
각기 다른 입장의 각기 다른 사람이지만 원하는 것은 ‘한 번에 해 먹고 한 번에 싹 치워야 한다’로 요약된다. 결과적으로 냄새, 음식물 쓰레기, 과한 설거지거리가 남는다면 집밥의 메뉴로는 불합격이다. ‘레스토랑’이 지고 ‘밥집’이 뜬다. 이벤트성 ‘외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맛집’ 탐방이 뜬다. 밥집은 핫한 맛집일 수도 있지만 맛집과 동의어는 아니다. 집밥을 대신 해주는 곳, 한 끼에 6000원에서 1만 몇 천 원까지 쓸 수 있는 곳이다. 정성은 밥집이 가져가고, 집밥은 효율을 가져온다.
밥을 해 먹는 데 시간을 덜 쓰게 되면 집안 풍경은 어떻게 바뀔까? 매일 반복되는 삼시세끼의 노고가 사라지면 엄마는 시간 여유를 느낄까?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의 의미가 달라질까?
간장, 된장, 마늘, 양파 등이 쌓여 있던 공간이 남고, 냉장고를 채우던 밑반찬과 식재료들의 공간이 남고, 주방에서의 노동시간이 감소한다면 주방은 어떻게 바뀔까? 집안 구조는? 거실과 주방이 앞베란다 쪽에 배치되는 2베이 설계는 계속 유효할까? 식재료를 배달받기 위해 냉장시설을 갖춘 택배 보관함이 필수가 될까?
매일의 반복적 노동에서 해방되면 삶이 간소해질까? 엄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정의될까?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까? 삼시세끼 노고가 바깥쪽의 서비스 혜택을 누린다면, 그다음은 육아 차례가 아닐까?
유통은 어떨까? 신선한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구입하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대형마트에 갈까? 냉동식품이 불량식품에 가까운 인스턴트식품이 아니라 가장 신선한 식재료의 한 형태가 되고, 나아가 냉동식품 전문매장이 생기지 않을까? 밥그릇, 국그릇 세트가 아니라, 한 그릇 음식을 담는 크고 예쁜 접시와 매트는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 반찬가게도 프랜차이즈 디저트 전문매장처럼 변할까?
- 1장 ‘집밥과 밥집’
편의점이 동사무소 역할을 하지 못할 것도 없다. 가구 구성이 1인 가구 확장형이 되었을 때 가장 유리한 채널은 편의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편의점 인간이 되지 않을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편의점에서 돈을 쓰고, 편의점의 무인화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으면 편의점 동사무소에서 실업수당을 신청한다.
기술의 발달은 삶을 다양하게도 만들지만, 규격화하기도 한다. 다양한 여행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덕분에 우리는 수천 가지 상품을 검색하고 선택할 수 있지만, 지금 가장 많은 사람들이 AA여행상품을 선택했다는 정보도 동시에 볼 수 있기에 나 역시 AA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편의점은 우리에게 시간과 상품의 선택 가능성을 높여주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는 편의점 인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 2장 ‘소비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