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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

외박

(고공농성과 한뎃잠)

정택용 (지은이)
  |  
오월의봄
2016-06-20
  |  
3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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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

책 정보

· 제목 : 외박 (고공농성과 한뎃잠)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87373001
· 쪽수 : 232쪽

책 소개

정택용 사진집. 이른바 ‘고공농성과 한뎃잠’을 기록하고 있다. 높은 곳이든 덜 높은 곳이든 어디든 올라야만 했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며, 살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사람들, 올라간 사람들을 땅에서 지켜주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목차

여는 글 1 _ 조세희, 소설가
여는 글 2 _ 잠의 송(頌)

잠의 송 I
고공농성

잠의 송 II
한뎃잠

책속에서

고공농성만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싸움이 또 있을까 싶다. 눈, 비, 바람, 더위, 추위, 입을 것, 먹을 것, 자는 것, 싸는 것.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보는 사람들에겐 근심이고 상처다. 그걸 알기에, 그 불편함의 크기가 상대에게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그것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오르고 또 오른다. 버티고 또 버틴다. 더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치는 삶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늘로 오를 수밖에 없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고공농성을 보며 위로 올라갔던 시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아래로, 주변으로 넓어졌다. 거기 함께 낮아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몇 시간 만에 끝나는 고공농성도 있었지만, 수십 일, 수백 일 이어지는 고공농성도 있었다. 몇 시간이든 수백 일이든 아래를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위로 오른 사람은 버틸 수가 없다. 그들이 한뎃잠을 잔다. 하늘로 오른 사람들의 세 끼를 챙겨주고, 똥오줌을 받아줘야 한다. 언제나 날씨에 신경을 기울여야 하고 농성이 길어지면 계절의 변화를 걱정해야 한다. 자신은 우울해도 위에 있는 사람의 기분이 처지면 안 된다. 자신은 외로워도 위에 있는 사람은 절대 외롭게 놔둘 수 없다. 그러고 나서 한데에서 잠을 잔다. 언제 그 멍에에서 벗어날지 기약도 없다.


그런 세월을 버틴 사람들이 있다. 그런 세월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세월을 버텨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과연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착한 말이나 ‘정리해고, 비정규직은 나와 상관없는 남 얘기’라는 외면이 통하는 세상이던가. 2009년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쌍용차 2,646명은 ‘너’ 아니면 ‘나’였다. 일을 못해서 뽑힌 ‘너’가 아니었다. 바로 ‘나’였다. 비정규직은 언급조차 안 됐다. 이 사진들은 그런 세월들이 던져준 불편함을 담은 면죄받을 수 없는 면죄부다. 잠을 기릴 수 없는 사람들이 준 불편함을 모아 진실한 잠을 바라며 눈치도 없이 엮은 잠의 송(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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