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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90422444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침묵과 망각에 반하여
우리는 선택했고 그 결단에 따라 감수한 것이죠
구술 김은혜, 글 강곤
여자들의 말하기는 저항이고 투쟁이에요
구술 유숙열, 글 홍세미
국보법이 폐지되면 그 자리에서 춤을 출 거여
구술 정순녀, 글 홍세미
세상에 눈을 뜨니 너무 자랑스러운 거여
구술 김정숙, 글 이호연
기억되지 못한 시간들―봉인된 24년
구술 고애순, 글 유해정
내 청춘은 역사도, 경력도 되지 못했다
구술 양은영, 글 유해정
종이 한 장의 무게
구술 유해정, 글 강곤
오빠를 간첩이라 했던 제 괴로움을 저들은 모릅니다
구술 유가려, 글 강곤
우리는 그렇게 몰아가도 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구술 배지윤, 글 박희정
이렇게 하면서까지 국가가 원했던 게 뭔가요?
구술 안소희, 글 박희정
차라리 살인죄라면……
구술 권명희, 글 홍세미
덧붙이는 이야기
‘분단’과 젠더―정희진
구술자들이 겪은 사건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권만 바뀌었지 노동자들은 계속 사업장에서 죽어나가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여전히 노동자의 목숨을 쉽게 여겨요. 이 정부에서도 그래요. 아직 할 일이, 바꿔야 할 게 많아요. 그리고 국가보안법 역시 여전히 살아 있죠. 사실 국가를 지키는 법이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을 지키는 법이잖아요. 그러니 지금도 ‘문재인은 빨갱이’, 이런 게 통하는 거예요.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데 분단 상황에서 주한미군에게 돈이나 갖다 바치고 있고.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동안 여자들의 목소리가 안 들렸잖아요. 여자들의 목소리가 울타리를 넘으면 안 되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를 우리에게 했잖아요. 이제 여자들이 말할 차례고 여자들이 말할 시대예요. 이젠 여자들이 말해야 돼요. 여자들의 말하기는 저항이고 투쟁이에요. 나도 그동안 고백, 발설하면서 그 힘으로 살아냈어요.
민가협이 활성화되면 안 되는 거지. 다만 우리가 민가협에 있는 자료를 보관하고 있어야 하니까 지금은 민가협이 사라질 수 없는 거지. 자료는 점점 훼손될 텐데 이 자료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거 아니여. 우리가 모은 자료를 두고두고 역사에 남겨야 할 텐데 이제 나도 팔십이 넘었고 다른 어머니들도 나이를 먹는데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할 거여. 언제까지 우리가 이걸 지킬 거여. 자료가 잘 정리되면 민가협이 사라져야 하듯이 국가보안법도 그래야 할 거 아니여? 사회가 많이 바뀌었지만 국가보안법이야말로 진짜 바뀌었으면 좋겠어. 국가보안법이 쉽게 말하면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 잡는 법이여. 이젠 젊은 세대를 자유롭게 살게 해야지 이런 법에 얽매여 살게 하면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