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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7700128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7-01-16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6
옮긴이 서문 10
서문 - 토머스 깁슨 28
저자 서문과 감사의 글 31
서론 38
1장 물고기를 줄 것: 가부장적 생산주의에서 분배의 가치복원으로 91
2장 사회적인 것 이후?: 아프리카 사회적 보호의 미래를 역사화하기 135
3장 분배생계: 의존과 남아프리카 빈곤층의 분배노동 171
4장 현금지급의 사회적 삶: 돈, 시장, 빈곤의 상호성 215
5장 의존의 선언: 남아프리카의 노동, 인간성, 복지 251
6장 정당한 몫: 선물과 시장을 넘어선 분배 289
결론 327
참고문헌 364 | 찾아보기 390
리뷰
책속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현금지급 프로그램이 북반구 복지국가 시스템에 오랫동안 뿌리박힌 가정생활 구조를 통치, 감시하려는 야심과 결별했다는 것이다. 가령 남아공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는 아동보조금 프로그램은 1998년 이후 보조금 수혜자가 배우자나 부모에 한정된다는 조건을 요구하지 않았다. 수혜자의 결혼 여부나 파트너와의 거주 여부 역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보조금을 받는 ‘주요 돌봄제공자primary caregiver’는 아이의 부모일 필요도, 심지어 친척일 필요도 없다. 사회복지사의 성가신 개입을 통해 도덕적인 가족규범을 적용하려는 것으로 악명 높은 전통적 북반구 제도와 달리, ‘진짜 부모’를 가려내거나 친부親父의 책임을 부과하고, ‘올바른’ 행동이나 가족형태를 강제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다.
오늘날 남아프리카를 분배에 관한 사고를 진작시킬 흥미로운 장소로 만드는 것은 단순히 이러저러한 구체적 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사유 자체다. 아마도 이 지역의 심각한 불평등이나 극적인 정치사를 감안한다면 주요 사안들이 대담하게 제기되고 있는 현 상황에 놀라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극도의 인종주의적 불평등 아래서 이런 사안들은 특히나 가시적이고 논쟁적일 수밖에 없다. 세계의 많은 지역이 모종의 저임금노동 형태가 저물어가는 상황과 씨름하고 있을 때, 남아프리카는 여기에 수반된 변화가 너무나 비통하고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는 떠올리지도 못했거나 개인적 사색, 낮은 수준의 비공개 정책회의 정도에 머물렀던 생각들이 여과 없이 분출하게 된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후렴구처럼 강조하는 이면에는 빈곤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생산의 문제이며, 그 해결책은 더 많은 사람을 생산노동에 끌어들이는 것이라는 가정이 함축되어 있다. 이 가정은 분배의 중요성(“물고기를 줄 것”)을 비웃으면서 지속적인 해결책은 물고기를 단지 먹는 게 아니라 직접 잡음으로써 배고픈 사람을 생산세계로 유인하는 것이어야 함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