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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88575015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묻혀버린 비밀
유모벚나무
귀 없는 호이치
오테이 이야기
원앙
바보 리키
로쿠로쿠비
책략
설녀
아키노스케의 꿈
호라이
식인귀
푸른 버들 이야기
열엿새 벚나무
거울과 종
해바라기
모기
나비
오소리
옮긴이의 말
작가의 생애
도판 목록
리뷰
책속에서
오소노의 장례를 마친 날 밤, 어린 아들이 말했다. “엄마가 돌아와서 이 층 방에 있어.” 엄마가 자기를 보고 빙긋이 웃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서워 도망쳐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집안사람 몇몇이 오소노의 방에 올라가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죽은 게 분명한 그녀의 모습이 불단에 둔 작은 등불 빛을 받아 똑똑히 보이는 게 아닌가.
_「묻혀버린 비밀」
점점 더 신이 난 호이치는 전보다 더 솜씨 좋게 노래하고 연기했다. 주위에서는 감탄의 침묵이 깊어갔다. 하지만 마침내 아름답고도 무력한 이의 운명을 노래하는 대목에 이르렀을 때-여자들의 애처로운 최후와 팔에 어린 천황을 안은 채 바다에 뛰어든 니이노아마의 투신을 노래하는 대목에 이르렀을 때, 듣던 이들은 모두 일제히 비통한 탄식을 길게 내질렀다. 그리고 미친 듯이 커다란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호이치는 자신의 소리가 이끌어낸 비애의 격렬함에 저도 모르게 겁을 먹고 말았다.
_「귀 없는 호이치」
이 말을 전해 듣는 주인의 머리는 달빛 아래에서도 확실히 보였는데 오싹한 모습이었다. 두 눈을 무시무시하게 부릅뜨고 머리털은 거꾸로 섰으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이어서 입에서 비통한 통곡 소리가 새어나오더니 머리는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었다. “몸뚱이가 딴 데로 옮겨진 이상 이제 합체할 수는 없다. 죽을 수밖에 없어. 이는 분명 그 행각승의 소행이다. 죽기 전에 그 중에게 달려들어 갈기갈기 찢어 잡아먹을 테다.”
_「로쿠로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