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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694655
· 쪽수 : 133쪽
· 출판일 : 2020-06-05
책 소개
목차
1장
9
그린벨트
11
스물셋
14
성장통
19
담배
22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말하는 사이1
29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말하는 사이2
33
질투
2장
41
외아들
42
홈바디
46
여름 같은 사람
51
게으른 모순
53
이상형
55
공허
56
장례식
3장
69
바람
71
보통날
75
샤워
76
이방인
77
상담
84
생일
90
시작되는 삶
4장
99
불쑥
101
손톱
103
곡선의 사랑
106
TV
110
마마 돈워리
113
2020년에 다시 만나요
117
버킷리스트
124
부록
126
닫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엄마는 평생 한 가지만 바랐다. 하나뿐인 자식이 당신과 닮지 않기를. 그리고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완전한 실패다. 나는 엄마가 바라던 모습에서 매일 조금씩 멀어져갔다. 신기하게도 그 방향은 당신과 닮아가는 과정이었다. 어쩌면 나의 지난 시간은 당신의 기대를 저버린 역사일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몰래 담배를 피운다. 내게 굳이 알릴 일은 아니지만, 또 굳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우는 걸 보면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엄마’와 담배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가 보다. 그렇기에 엄마와 담배의 관계를 묻거나 혹시 담배 피우냐고 들추지 않는다. 이건 엄마의 그린벨트 영역일 테니까.
“괜찮아.”엄마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연락이 없으면 걱정하고 연락을 하면 혹시 무슨 일 생겼나 걱정하는 이 사람에게 가장 확실한 안정제이자 마법의 문장이다. 물론 괜찮지 않은 날이 더 많다. 하지만 결코 말하지 않는다. 숨긴다기보단 엄마라는 소중한 존재에 대한 배려에 가깝다. 내게는 잠깐의 토로일 뿐이지만 이 사람에게는 그 즉시 잠 못 드는 이유로 자리할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