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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9333546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12-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우리 시대 공동체에 던지는 질문
1장 기후위기, 팬데믹 시대의 공동체
2장 산안마을(야마기시즘 실현지)의 실험
3장 도시와 마을공동체
2부 공동체성의 작동 원리와 전개
1장 커먼즈, 플랫폼자본주의를 넘어서
2장 흐름, 내발적 발전을 향하여
3장 배치, 동적 편성의 재배치로서의 미시정치
4장 일관성의 구도, 가장자리 상황 논증을 넘어
5장 비기표적 기호계, n분절의 기호론을 향하여
나오는 글
책속에서
‘공동체’라는 개념은 안전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상징하는 경로이자 결과를 서술하기 위해서도 쓰이지만, 많은 경우 가부장적이고 전근대적이며 개인의 부자유에 근거한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은 구체적인 경험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래와 과거를 동시에 가리키는 개념이 된다는 뜻이다. 이 이상한 개념을 낭만하지도 않고, 전적으로 부정하거나 배제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질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
연찬(硏鑽)은 야마기시즘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열쇳말이다. 본래 ‘학문 따위를 깊이 연구’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한 연찬은 야마기시즘에서 의사결정 방식이자 생활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사유 방식으로서 작동한다. 야마기시즘의 연찬이 단순히 소통 방법이나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 방식으로 역할한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야마기시즘 연찬이 강조하는 인식론에 있다. 우선, 야마기시즘의 연찬 방식은 ‘누가 옳은가?’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탐구하는 과정이고, 모든 지식과 정보를 광범위하게 받아들여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사유 방식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공동체는 제도의 혁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민간 영역뿐 아니라 제도의 틀 안에서도 공동체를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지름길처럼 여겨졌다. 그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시민운동이 중앙정부에 요구했던 내용들이 수용되기 시작하여 풀뿌리운동이 주목받은 맥락과 유사한 흐름이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