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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91189898519
· 쪽수 : 502쪽
· 출판일 : 2021-05-20
책 소개
목차
| 해제 | 탐정작가로서의 에드거 앨런 포 ─7
멜젤의 체스 인형 ─45
모르그 가의 살인 ─85
암호 이야기 ─155
사기는 일종의 정밀과학이다 ─183
마리 로제의 불가사의한 사건 ─205
바나비 러지에 관하여 ─293
황금벌레 ─331
네가 범인이다 ─405
도둑맞은 편지 ─431
까마귀 ─467
구성의 철학 ─477
| 옮긴이의 말 | 속임수의 축제 ─499
책속에서
포의 탐정소설은 엄밀히 말하면 세 편이고, 넓게 보더라도 다섯 편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한때의 변덕이고 취미라고 간주하는 것은 일견 타당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에세이나 평론까지 포함해서 연대순으로 나열해보면 탐정소설을 향한 포의 애정은 결코 일시적인 변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문학론인 「구성의 철학」을 보면 이런 생각이 더욱 명료해진다. 「구성의 철학」은 표제가 다소 거창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포가 신봉하는 소설과 시의 창작 요령을 기술한 후 자신의 시 「까마귀」를 예로 구성 과정을 설명한 글에 불과하다. 이 글에서 포는 독창성을 중시한다. ‘효과’를 냉정히 고찰해야 하며 대단원에 대한 전망이 명확해야 작품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란포, 「탐정작가로서의 에드거 앨런 포」)
고딕 소설의 여력이 쇠퇴하지 않은 시대에 태어나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작품에 영향을 받았던 포가 돌연 탐정소설이라는 전대미문의 문학 형식을 발명한 것은 아무리 경탄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만약 포가 탐정소설을 발명하지 않았더라면 콜린스나 가보리오는 몰라도 코난 도일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체스터튼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의 훌륭한 작가들도 탐정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탐정소설을 쓴다 해도, 예를 들어 디킨스처럼 계통이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형식의 탐정소설은 금세기에도 탄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1949년 현재까지도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란포, 「탐정작가로서의 에드거 앨런 포」)
“… 모르그 가에서 벌어진 살육의 범인이 당신이 아니라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든 거기에 연루되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제 얘기를 들었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당신은 상상도 못 할 방법이지요. 당신에게 벌어진 일은 불가피한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책임질 것이 전혀 없습니다. 감쪽같이 도둑질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감출 게 없습니다. 감출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당신에게는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을 의무가 있습니다. 어느 무고한 사람이 지금 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어 있고, 당신만이 진짜 범인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모르그 가의 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