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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민주주의
· ISBN : 9791190467285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0-05-0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 긴장 속의 삶
1 승자와 패자가 될 자유 자유 vs. 평등
2 이구동성의 외침 갈등 vs. 합의
3 국민 재창조 포함 vs. 배제
4 좋게 말할 때 이걸로 해! 강제 vs. 선택
5 민주주의가 이렇게 생겼나요? 즉흥 vs. 체계
6 소크라테스와 군중 전문지식 vs. 여론
7 새로운 세계질서 지역 vs. 세계
8 폐허인가 터전인가 현재 vs. 미래
마치는 글_ 건국의 아버지들 또는 늘 깨어 있는 산파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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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다큐멘터리 영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What Is Democracy?>를 만든 뒤로 모호함과 변화무쌍함이야말로 민주주의 개념이 가진 힘의 원천임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말에는 내가 의심 없이 지지할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단 하나의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받아들였다. 심지어 그 점을 환영하게 됐다.
착취를 당하는 백인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막을 요량으로 상류층을 향한 선망과 경외가 장려됐고, 동시에 인종차별을 받는 집단보다는 우월하다는 대리만족도 장려됐다. 백인 노동자들은 훗날 인권운동가 W. E. B. 두보이스가 ‘심리적 급료’로 부른 것을 지급받았고, 실제로 쥐꼬리만 한 봉급이었음에도 그들은 만족했다. 적어도 속박 상태에 있지 않다는 것이 곧 자유롭다는 증명이었다. 백인이라는 사실이 그들을 백인이 아닌 사람들보다 우월하게, 부유층 백인들과 동급으로 만들었다.
19세기, 20세기, 그리고 21세기를 거치며 시민권이 확대된 것은 단순히 수세기 전 건국의 아버지들의 선견지명이 심은 씨앗의 필연적 결실도 아니고, 계몽사상의 완성도 아니다. 우리가 보다 완성형에 가까운 뭔가를 위해 부족해 보이는 비전들을 거부해온 결과다. 여성, 인종차별 대상자, 원주민, 식민 지배 피해자, 장애인, 성소수자, 노조원, 사회주의자, 그 밖의 이상주의자 들이 연이은 분투로 자유와 평등의 개념들을 부단히 확산시키고 나아가 변형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