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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0533867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6-09-24
책 소개
목차
서문 - 13p
반사하는 평일 (우에노) - 19p
달콤한 평일 (오테마치) -39p
엉덩이 흔드는 평일 (와세다) - 63p
날지 않는 평일 (하네다) - 85p
헤매는 평일 (기치조지) - 105p
결기의 평일 (센가쿠지) - 125p
머무는 평일 (주조) - 141p
섬의 평일 (헤이와지마) - 165p
손끝의 평일 (마루야마초) - 183p
소용돌이치는 평일 (시바마타) - 201p
성스러운 평일 (버스 관광) - 223p
책속에서
점심시간이 지난 이케부쿠로의 중화요리집에서 탕면을 먹었다. 그날의 북적이던 손님도 줄고 햇빛도 좋았다. 가게 주인은 탕면을 테이블에 놓자마자 그대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축축하고 꾸깃꾸깃한 스포츠 신문을 펼쳤다. 여주인은 볶음밥을 만들어 가져오더니 마주 보고 앉아 입안 가득 밥을 넣고 우물우물 먹었다.
구운 돼지고기와 완두콩도 있네, 저 노란색은 단무지구나, 손님용 식사에 단무지는 넣지 않겠지, 하면서 볶음밥의 색깔들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요령을 피워 쉬는 날의 경치는 눈이 부시게 찬란하고 고소했다.
엄마가 소년에게 말을 건다. 소년이 손을 입으로 가져가 목소리 높여 대답하자 노인과 엄마는 호탕하게 웃는다. 모두에게 들리지만, 세 사람만 알 수 있다. 이국의 대화 사이에 끼어 계단 위에 있던 어른들은 깨닫는다. 잔뜩 치장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수 없기 때문임을.
책장의 칸막이가 답답하다. 이상하게 서로 싫어하는 책들일수록 옆에 있고 싶어 한다.
이건 문학이 아니야. 철학과 비슷해 보여도 다르다고. 종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 이게 시로 보인다니 세상 말세네, 말세야.
구분해서 꽂아놓고, 알면 알수록 자유를 잃는다.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편이 훨씬 더 즐거운데 답답한 곳에 모여든다. 안쓰러운 마음에 핥아주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