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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187434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1-10-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어서 황효진
여전히 한국에서, 내 옆의 여자들에게 윤이나
언젠가 사라질 것이 두렵더라도 황효진
계속 주고받아요, 편지를, 생각을, 마음을 윤이나
네 이야기를 써, 무엇에 관한 것이든 황효진
칭찬을 받으려고 굶을 수는 없어 윤이나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을 꿈꾸는 일 황효진
삶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농담 윤이나
우리는 이미 서로를 돕고 있으니까 황효진
우리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요? 윤이나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황효진
결혼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이나
이 나라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실패했어 황효진
고통을 나눠준 그들은 여전히 내 곁에 윤이나
하하하 웃으며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해요 황효진
우연히, 하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윤이나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황효진
여자를 미워하지 않는 세계로, 같이 윤이나
밤 12시의 산책 황효진
지구에서 만나요 윤이나
수요일의 마지막 편지를 보내며 황효진
에필로그 우리는 수요일마다 편지를 보냈고, 나는 매일 이야기를 썼다 윤이나
리뷰
책속에서
편지를 써보기로 다시 결심한 건 코로나19의 한복판을 지나는 동안의 일이었습니다. 이전보다 서로 자주 만나지 못했고, 그 어느 때보다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며,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니까요. 물론 모바일 메신저로는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어떤 말은 시간을 두고 긴 글로 옮겨야만 할 수 있다는 걸 아시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그건 우리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였지만 반드시 서로에게만 보내는 편지는 아니었어요. 생전 처음 맞이하는 시절을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외롭고 힘들게, 또는 불안해하며 보내고 있을 다른 여성들에게 띄우는 편지이기도 했습니다.
황효진,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어서’ 중에서
제가 평생 바라왔고 지금도 바라는 건 이런 것입니다. 돈을 쓸 때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는 것. 사고 싶은 물건을 한참 들었다 놨다 하지 않는 것. 무인양품에서 사고 싶은 물건과 비슷한 게 없는지 다이소에서 찾아보지 않고 그냥 무인양품에서 사는 것. (이건 요즘 그럭저럭 잘하고 있네요.) 온라인 쇼핑을 할 때면 최저가 순으로 정렬하지 않는 것.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황효진,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을 꿈꾸는 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