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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1266016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1-01-10
책 소개
목차
내 이름은 길동이 ★정명섭
연금술 항아리 ★김효찬
우렁각시 도슬기 ★남유하
두 자매 ★전건우
리뷰
책속에서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코피노에다가 이름이 길동이라서 학교에서는 선생님부터 아이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 되었다. 만날 때마다 아빠를 찾았는지부터 호부호형을 허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농담까지 들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홍길동전》을 배운 국어 수업시간이었다. 수업 내내 아이들이 길동을 쳐다본 것이다. 심지어 선생님까지도 말이다. 학교 일진을 자처하는 성렬은 “아예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거지?”라며 아직까지도 놀리곤 한다. 그때마다 아빠가 누군지 찾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엄마는 입에 자물쇠를 채웠는지 말해줄 생각조차 없는 듯했다. 그렇게 잠깐 딴생각을 하고 있던 길동의 귀에 순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내가 네 아버지를 찾아주는 프로젝트를 하겠다 이거야. 이름하여 ‘율도국 프로젝트’지. 짜잔!”
- 〈내 이름은 길동이〉 중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혈통과 피부색, 성별과 종교에 따른 차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모든 사람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뀌기까지 수백 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허균은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 태어난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대에는 특이할 것도 없는 《홍길동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차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 〈내 이름은 길동이〉 중에서
다락방 구석에 사람 같은 게 웅크리고 돌아앉아 있었고 나는 비교적 차분했다. 얼얼한 볼을 다시 한번 느끼며 꿈이 아님을 분명히 의식했다. 그리고 낮게 심호흡을 한 번 거르고 이내 내쉬는 호흡에 차분히 그것을 불렀다. (……) 나의 부름에 그것은 몸을 틀어 고개를 들었다. 그것은 충격적인 모양을 하고 있어 나는 그것의 얼굴을 보고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렸다. 미라 같은 거라면 차라리 덜 놀랐을 것이다.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그것의 모습에 나는 간신히 유지하던 최소한의 멘탈마저 놓아버린 것이었다.
- 〈연금술 항아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