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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138331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4-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교통정책에 시민의 자리는 있는가
첫째 날 어떤 교통학자의 자기-되기
둘째 날 거대한 교통계획은 어떻게 재난이 되는가
셋째 날 교통시설 투자 편익 분석 워크숍 (1)
넷째 날 교통시설 투자 편익 분석 워크숍 (2)
에필로그 시민의 교통을 위하여
[자료] 교통시설 투자 편익 산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참고자료] 알아두면 좋은 교통 관련 웹사이트
[동료 시민에 대한 조사] 조중래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단체 소개] 공공교통네트워크
책속에서
생각해보면 2021년 8월에서 2022년 4월까지의 만남은 별것 아닐 정도로 짧았다. 그래서 추억이니 뭐니 하는 말도 쑥스럽다. 하지만 시종일관 침착하고 치열하고 정확하고 근본적이었던 선생의 태도에 우리는 크게 감동했다. 무엇보다 선생은 교통정책의 근저에 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위태롭게 만드는 관료와 전문가의 기득권에 맞서 시민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민주주의자였다. 이런 강렬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모형을 써서 시뮬레이션 분석을 했어요. 그런데 다 외국 소프트웨어여서 우리나라 상황을 설명 못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도 학자들이 왜 시뮬레이션 분석을 했느냐? 클라이언트들, 즉 공무원이나 기관이 요구했기 때문이죠. 공무원들은 결과의 맞고 틀림에 관심이 없었고 결과가 예쁜지만 봤어요. 시민들한테 예쁜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 없느냐만 중요했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그건 아니다 싶어서….
저는 거기에 동의 못 해요. 왜냐하면 도시는 천천히 모양을 갖춰나가요. 10년이 걸릴지 50년이 걸릴지 몰라요. 그런데 당장 급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처방해버리면 누가 책임져요? 그럼 도시는 제대로 형성될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서울로 출퇴근 가능하다고 해서 집값이 싼 동탄으로 이사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불편해서 못 살겠어. 그럼 다시 서울이나 서울에서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가야 하는데 거긴 집값이 비싸요. 이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줘요? 도시가 천천히 모양을 갖추면서 안정화돼야 사람들도 서서히 그 도시에 정착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단기 처방만 믿고 들어온 사람들은 불편하면 또 당장 나가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해요. 그냥 혼란만 생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