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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윤리학/도덕철학
· ISBN : 9791191552256
· 쪽수 : 59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5
감사의 말 · 10
서론
정의란 무엇인가? · 24 ┃ 정의의 역사 · 32 ┃ 정의와 절망: 정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방법 · 42 ┃ 정의의 수사학 · 49 ┃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자인 것이 잘못인가? · 55 ┃ 누가 정의로운가? · 64 ┃ 정의에 대한 열정: 교화를 위한 담론 · 69
1장 ┃ 정의 감각: 감정과 이론들
정의의 감정들과 자신에 대한 인식 · 87
복수의 문제와 부정적 감정들 · 95
감정과 이성 · 104
신념의 병리학 · 116
사회계약과 자연 상태 · 125
2장 ┃ 정의, 탐욕, 그리고 좋은 삶
추상적인 탐욕 · 141
플라톤의 문제: 자기 이익과 정의 · 149
플라톤의 해결: 국가 · 160
탐욕에 대한 재성찰 · 170
이기심의 신화 · 182
좋은 삶 · 188
개인주의와 공동체의 중요성: 중간의 길 · 202
3장 ┃ “타고난” 감정으로서의 정의
자연의 정의 · 225
정의는 본능인가?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 · 237
이타주의의 사회생물학 · 246
확장하는 원과 상호적인 이타주의의 발흥 · 259
맞대응과 협력의 진화 · 269
무리의 리더: 진짜 자연 상태에서의 정의 · 283
본조 침팬지에게 있어서의 정의: 공정함에 대한 어떤 영장류의 개념 · 295
사회계약과 “자연 상태” 재고 · 305
4장 ┃ 맥락, 문화, 갈등 속의 정의
무엇이 정당한가? · 321
정의의 차원들 · 337
“단순한 정의” · 351
부자와 가난한 자: 전통과 능력과 시장 · 360
기본욕구, 기본 권리 · 378
정의롭지 않은 세계에서의 정의 · 391
5장 ┃ 정의와 도덕 감정
도덕 감정의 역사 · 410
정념의 문제: 정의로서 감정은 무엇이 문제인가? · 421
감정의 인식론 · 437
돌봄과 동정심 · 451
감상과 감상성(감정의 키치) · 471
6장 ┃ 정의의 함양과 “부정적” 감정들
불의의 우위와 그 정념 · 490
원한resentment과 정의의 기원 · 515
정의와 복수의 정념 · 536
보다 확장된 자아에 대한 정념: 충성심, 명예, 수치 복원 · 564
결론 · 581
옮긴이 후기 · 587
책속에서
당신이 프랑스 음식점 쉐누에서 호화로운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중인데, 홈리스인 걸인 한 명이 당신에게 다가와 푼돈을 정중하게 구걸한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무시할 것인가? 사과할 것인가? 지갑을 꺼내려고 하겠는가? 경찰을 찾겠는가? 당신의 감정은 무엇일까? 연민? 분노? 경멸? 두려움? 스스로 의롭다고 느끼는 우월감? 정치적 비판이 당신 마음을 빠르게 훑고 지나갈까? (“대체 정부는…?” 이라든가 “왜 이 사람들은…?”) 같은 비난. 아님 신학적이 될까? (“오직 은총만이…”라든가 “인자하고 권능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당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동전 몇 푼을 주나? 당신의 저녁을 함께 나누나? 길에서 그와 동참하나? 의원에게 글을 쓰나? 사회주의 캠페인을 벌이나?) 당신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아니면 그저 그 상황을 간과하고 그저 가던 길을 가서 부르고뉴 풍의 소고기를 음미할 것인가? …
- ‘서론’ 중에서
정의란 배양되어야 할 열정이지, 형성되고, 숙달되고, 사회에 부과된 추상적인 원칙들(그것의 합리성에 대해 우리가 인정하든 안 하든 간에)이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논지이다. 정의는 소크라테스의 통찰과 더불어 시작된 것이 아니라, 기본적 감정들의 촉발과 더불어 시작된다. 그 감정들로는 시기, 질투, 분개, 개인적으로 속았다는 느낌이나 무시당한다는 느낌, 앙갚음하고자 하는 욕구 등이 있다. 하지만 물론, 냉소적인 사람들이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나눔, 연민, 공감, 관대함의 기본 감정들도 있다. 정의의 원칙들이 무엇이건 간에, 돌봄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감각, 다른 인간들,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사적으로 우리가 전혀 모르는 다른 존재들의 복지를 이해하고 개인적으로 보살피는 능력 없이는, 그 원칙들이 전혀 의미가 없다. 사랑이 있는 곳에 정의 감각은 필요 없다는 이유로, 우정과 가족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의가 떠맡는다고 아리스토텔레스와 다른 사람들이 주장해 왔다. 그러나 사랑이 불가능한 사람에게 정의 감각 역시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맞는 말이다
- 1장 ‘정의감: 감정과 이론들’ 중에서
플라톤이 정의로 의미하는 것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분명히 플라톤은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 문제라든가 진보적인 과세에 대한 논쟁 같이, 우리가 매우 관심 있어 하는 정의의 여러 측면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이상 사회에서 그가 높이 평가하는 것, 민주주의에서 그가 비판하는 것의 많은 부분들이 우리에게는 불편하다. 하지만 정의가 추상적이거나 고립된 삶의 측면이 아니라 한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의 본질이라고 하는 그의 기본적인 사고는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고 매력적이다. 올바른 존재가 되는 것과 자기 자신의 관심을 추구하는 일이 별개의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하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그 자신의 답변이다. 정의는 잘 사는 것인 동시에 올바르게 사는 것이며, 그 둘은 분리할 수 없다. 우리는 왜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가? 올바르지 못한 것은 완전한 사람, 충만한 시민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내적으로 찢겨지고 갈등하는 존재가 되는 것, 충분히 합리적인 존재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것, 자신의 참된 본성에 어긋나고, 불행한 존재가 되는 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 2장 ‘정의, 탐욕, 그리고 좋은 삶’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