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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097206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나는 나를 사랑하는 데 35년이 걸렸다
제1막 서른다섯, 내 몸의 자유 이용권은 끝났다
자유 이용권은 여기까지입니다
생리 주기와 우주의 섭리
더는 흰머리를 새치라 우기지 않기로 했다
앉아 있는 자의 숙명
마음 놓고 웃어도 될까?
소호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호스텔보단 호텔
아무거나
빈 냉장고와 꽉 찬 옷장의 빈티지 할머니
제모에서 발모로
잘 쉬는 법
침대가 나와 한 몸이던 시절
지극히 평범한 하루
파티가 끝나고 난 뒤
Inter-mission
제2막 엄마는 말했지, 인생은 매도와 손절이라고
결혼 정보 회사에 팔린 내 정보
파랑에서 빨강으로
어른과 어린이
교훈을 주는 사람
애 없는 애기 엄마
연봉이 얼마예요?
여리게 여리게 점점 여리게
키오스크 앞에서 우리는
알고 싶지 않은 것들
내려놓으라는 말이 제일 화나
만남은 어렵고 이별은 쉬워
택시 마니아
죽음에 대하여
Epilogue 내일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거짓말〉이라는 노래 제목을 들으면 빅뱅보다 god가 먼저 떠오르는 나는, 명백하고도 투명하게 늙어가고 있다. (…) 내 몸의 자유 이용권 만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신께서 내게 선사하신 성장의 나이는 서른다섯이다. 그러나 나는 신께서 만든, 막 나가는 엉망진창의 피조물이다. 몸에서 여러 신호를 보내도 나는, 과학의 힘을 빌리겠다. 지적 호기심을 멈추지 않고 진화하겠다, 고 선포한다. 해야 하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처럼, 이젠 나를 지키는 일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자유 이용권은 여기까지입니다〉 중에서
나는 노산이나 잠재적 가임기 여성이라는 비좁은 진단을 훌훌 던져버리고 새 삶을 살고 싶다.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하루라도 더 빨리 결혼해야 애도 낳고 이상적인 삶을 살지 않겠냐고. 이상적인 삶은 누가 선택한 기준일까. 나는 신체적으로 생리 일수가 약간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건강하다. 호르몬은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냥 그렇게 흘러가도록 두는 것이다. 이는 가임기 여성의 숙명이다. 생각해 본다. 여성은 폐경이라는 것이 있다. 남성은 그렇지 않다. 이 차이 때문에 여성은 늘 나이 듦에 대해서 괴로워해야 한다. 신은 정말로 여성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창조했음이 틀림없다.
―〈생리 주기와 우주의 섭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