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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2512204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1 가을 괴담
2 여름, 길 잃은 아이
3 아기 여우의 편지
4 등대지기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두운 유리창 너머로 서가와 그곳에 가득 꽂힌 책을 본 것 같았다. 한순간이었지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책에 관한 것이라면 도오루가 잘못 봤을 리가 없다. 세상에서 책을 가장 좋아하는 데다 최고의 서점인인 오후도 서점 주인의 손자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잘못 본 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생각할 만큼 찰나였지만 도오루는 현관문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할머니가 긴 백발을 바람에 나부끼며 붉게 물든 나무들을 거느리는 양 서 있었다. _가을 괴담
“있잖아, 산에서 길을 잃으면 절대 당황하지 말아야 해.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다고. 사람들은 그럴 때 무조건 아래로 내려가려 하거든. 하지만 길을 잃은 상태에서 아래로 내려갔다가 자칫 골짜기에 빠지기라도 하면 혼자 힘으로는 올라오지 못하게 되거나 덤불 속에 가려진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다치기라도 하면 옴짝달싹도 못 하게 되는 거야. 발목을 삔 것만으로도 산에서는 목숨이 위험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누나는 검지로 천장을 가리켰다.
“침착하게 위를 향해 가는 거야.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으니까. _여름, 길 잃은 아이
그 일이 있기 전에는 아빠를 정말 좋아했다. 아름답고 멋진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 마치 신처럼 존경하고 있었다. 집에 있는 많은 책으로 나기사를 키워준, 어쩌면 책에 관한 영재 교육을 시켜준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으로서 반드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성장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츠노 고요는 좋은 책과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세상에 내놓았지만 괴짜인 데다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많았고, 인간관계에도 좋고 싫음이 분명했다. _아기 여우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