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2647074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23-0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옮긴이의 글
1월 15일, 화요일 1월 16일, 수요일 1월 17일, 목요일
1월 18일, 금요일 1월 19일, 토요일 1월 20일, 일요일
1월 21일, 월요일 1월 22일, 화요일 1월 23일, 수요일
1월 24일, 목요일 1월 26일, 토요일
1월 27일, 일요일 1월 28일, 월요일 1월 30일, 수요일
2월 1일, 금요일 낮 동안 2월 1일, 금요일 저녁에
2월 2일, 토요일 2월 3일, 일요일 2월 4일, 월요일
2월 5일, 화요일 2월 6일, 수요일 2월 7일, 목요일
2월 8일, 금요일 2월 9일, 토요일 2월 10일, 일요일
2월 12일, 화요일 2월 13일, 수요일
2월 15일, 금요일
2월 20일, 수요일 2월 21일, 목요일 2월 22일, 금요일
3월 3일, 월요일
3월 11일, 화요일 3월 12일, 수요일
3월 21일, 금요일
4월 1일, 화요일 4월 7일, 월요일
4월 8일, 화요일 4월 11일, 금요일
4월 17일, 목요일 4월 18일, 금요일
4월 20일, 토요일
12월 3일, 수요일
12월 23일, 화요일
12월 27일, 토요일
책속에서
오늘 아침에는 바깥 복도에서 들리는 소음에 잠이 깼다. 잠시 더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그러자 오늘이 내가 이 고난의 길을, 수많은 상담과 치료로 이루어진 이 길을 가야만 하는지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다시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의문이 떠오른다. 어느 시점부터 살려는 의지가 끝이 날까. 끝이 아니라, 의지가 그냥 항복해 버리고, 그래, 그런 거지라고 말하는 시점 말이다.
문제는, 세상에, 바로 내 코앞에, 너무나도 멋진 것들이 많다는 이 느낌이다. 그것은 어떤 나무일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일 수도 있으며, 나에게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 모두일 수 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만약 충분히 시간을 선사 받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암 환자나 에이즈 환자, 루게릭병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비록 그들의 불안을 없애 주지는 못하더라도 이 충격, 이 불확실성을 다루는 법을 배우도록 도왔으면 좋겠다. 만약 다시 건강해진다면, 이 일을 그냥 빨리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변명하면서 겁먹고 달아나지 않을 테다. 휴, 암이라니, 너한테 나쁜 일이로구나, 그래, 나도 유감이야, 잘 알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에게 전념할 수가 없구나, 그게 개인적으로 너무 심하게 부담이 되거든. 그것은 자기기만일 것이다. 완전히 가식일 것이다. 나중에 샴페인 잔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서고, 저명인사 행세를 하고, 어느 암 재단을 위해 모금을 하는 것만큼이나 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