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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7295808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인종
1장 레이시즘: 현대 세계의 ‘주의’란 무엇인가
2장 인종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3장 스스로를 분류하려는 인간의 노력
4장 민족의 이주와 혼합
5장 유전 형질이란 무엇인가?
6장 누가 우월한가?
2부 레이시즘
7장 레이시즘의 자연사
8장 그렇다면 왜 인종 편견이 발생하는가?
저자 주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세계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인류는 전쟁을 일으켜서 서로를 죽일 무수한 이유를 만들어냈다. 다른 사람의 비옥한 하류 경작지나 가축 무리를 탐내서, 추장과 왕들의 야심 때문에,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으로, 의분 때문에, 복수를 위해서. 그러나 이런 모든 전쟁에서, 양측 피해자의 골상은 보통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다. 휘하 장병에게 적의 골상을 언급하여 사기를 고무하는 전쟁 지도자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이교도, 야만인, 이단자, 무고한 여자와 아이의 학살자라고 매도한 적은 있어도, 두지수 82의 악당들이라 칭한 적은 없었다.
두지수를 이유로 들어 전쟁과 박해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결국 고도로 발전한 유럽 문명뿐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레이시즘이란 우리 시대의 창작물이라는 것이다.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새로운 방법론인 셈이다.
레이시즘이란 새로운 칼뱅주의다. 특정 집단에는 우월성의, 반대편에는 열등성의 성흔(聖痕)이 새겨져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레이시즘이 지목하는 적은 우리에게 적대 행동을 하는 자들도, 반대되는 신념을 지니거나 언어를 사용하는 자들도, 심지어 우리가 가로챌 수 있는 부를 소유하고 있는 자들조차도 아니다.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해부학적 형질에 따라 적이 결정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