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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학회/무크/계간지
· ISBN : 9791195325887
· 쪽수 : 158쪽
· 출판일 : 2015-10-06
책 소개
목차
IMPRESSION
고은의 첫인상을 그래픽 아트로 나타냈다
PREFACE
쓰지 않음을 쓰다
WORKS
고은의 주요 활동과 저작물을 간추렸다
TALKS AND TALES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고은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었다
PORTRAITS
고은의 활동상을 화보에 담았다
BIOGRAPHY
고은의 삶을 서술한다
RUMOR
60년대 가짜 고은 사건을 추적한다
70S
70년대 민주화 투쟁의 일기를 수록했다
SIMILARITY
칠레의 혁명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소개한다
NOBEL PRIZE
매해 노벨 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고은. 노벨 문학상에 대해 알아본다
POETRY
고은의 시 몇 편을 골랐다
IN-DEPTH STORY (INTERVIEW / STILL LIFES / LECTURE)
고은과 대담했다. 수원 자택 풍경을 담았다. 청춘에게 전하는 강연을 옮겼다
COMPLIMENT
고은은 누구인가. 세계 문인들의 평가를 모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은은 용케 살아남았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다. 까닭 없이 우는 날이 많았다. 한번 울면 길 게 울었다. 날이 밝으면 멍하니 방공호를 팠다. 시체가 무더기로 나왔다. 죽창에 찔려 폐가 튀어나온 주검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달려가 시체를 더듬었다. 피붙이의 살덩이를 안고 울었다. 친구의 누이는 피범벅이 된 속곳 차림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며 고은 은 백 여 구가 넘는 시체를 캤다. 며칠 뒤 집에 돌아와 빨래비누로 몸을 문댔지만 시취는 가시지 않았다. 몸속 깊이 들러붙은 냄새는 보름이 지나서야 사라졌다. 별이 총총한 밤이었다. 좌익에게 어머니와 누이를 잃은 친구가 말했다. “저 별들 다 쏴 버리고 싶다.”
1962년 어느 여름밤이었다. 마니산 정상에서 철야 입정에 들어갔다. 철야 기도를 드리는 데 별이 쏟아졌다. 아름다웠다. 고은은 밤새 울었다. 예술이 하고 싶었다. 그때만 해도 스님 이 시나 소설을 쓰는 일을 속되게 어겼다. 종교냐 예술이냐의 기로가 그 새벽의 명제였다. 끝내 고은은 예술을 택하기로 했다. 저 미친 거리 속으로 내려가자고 되뇌었다. 아침이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