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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51101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3-29
책 소개
목차
다섯 가지 폐단/ 문학의 왕/ 귀에 스치는 바람소리/ 세배/ 전봇대/ 숙제/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민초/ 위험한 계절/ 너 참 안됐어!/ 스승 운/ 오두산/ 가구 배치/ 숯 파는 농촌/ 첫 원고청탁/ 화약을 안고 누워있는 성냥 알맹이/ 원고료 산정법/ 19금의 달/ 원고료 상승률/ 인문학 또는 대학의 위기/ 편집자와 마케터/ 오늘, 가장 화려했던 1분/ 난/ 작황/ 아우성/ 건달들/ 연애/ 평생 시인/ 남은 책/ 김연아/ 부음/ 화두/ 제주/ after 37 years/ 미망/ 같은 시집이 두 권인 이유/ 시참(詩讖)과 시참(詩斬)/ 원고 마감/ 아이가 해준 것/ 초판 1쇄는 몇 부?/ 작가와 편집자(1)/ 작가와 편집자(2)/ 깊은 뜻/ 역사책/ 루저(loser)/ 나와바리/ K2/ 기억의 힘/ K1/ Y/ K2와 K1과 Y의 친구/ 말수작/ 까치밥/ 비단금침/ 삽질/ 면피/ 목공부인/ 리뷰와 광고/ 남자 줄에 서있는 여자/ 생존/ 쇼핑/ 박피/ 앎인가 투쟁인가/ 내 나이/ 책 만드는 사람 책 파는 사람/ 참극/ 잡설, 공화국의 개들/ 칼잽이들/ 출간 전 연재/ 여인과 싸워 이기는 법/ 고급 정보/ 합방/ 농/ 마지막 교훈/ 박남철 vs 박남철/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 기억과 복원/ 그녀는 늘 거기 있어요/ 고장 수리/ 스승과 제자/ 선물/ 시를 읽는 방법/ 불청(不淸)/ 소녀 이름은 “야!”/ 병원 친구/ 꿈, 난데없는/ 이생수염전말기(李生鬚髥顚末記)/ 예나 지금이나/ 난설헌과 사임당/ 어사의 행색/ 이놈이 변했네!/ 미국 여행/ 관계/ 사랑에 관한 어떤 문장/ 도망꾼/ 추억만 묻힐 곳이 없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래 전 일본 기보집에서 읽은 얘기다. 일본의 한 프로기사가 오전 봉수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소와 마주쳤다. 발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소를 바라보던 기사가 딱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참 불쌍해! 소는 바둑을 둘 수 없으니.”
아침부터 졸라대는 까미(프랑스 사내한테는 미안하지만 사실 강아지의 본명은 까뮈다)를 데리고 마당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데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까미, 너 참 안됐어! 시를 읽을 수 없으니.”
몇 년 만에 꽃이 피었다. 향기롭다. 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되겠지? 하며 커피를 마시는데 손가락 사이에 어느 틈엔가 담배가 끼어져 있다. 습관이란 게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집 마당에 목련을 한 그루 심어놓고 몇 년째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데 올해도 꽃이 피지 않았다. 꽃을 피워본 기억이 없어서라고 내가 말하자 누가 꽃이 피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습관이라고 말했다.
페이스 북에 노벨문학상 관련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대체로 한림원의 결정을 수긍하고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자성하는 분위기다. 아쉬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을 소풍을 나서면서 한 마디 하자면,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당연히 김연아 선수를 내보내야지 김연아 키드나 종목이 다른 이상화 선수를 내보내면 되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