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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91195978205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오픈테이블 _ 일하는 여성, 당신과 나의 이야기 _ 모색
곽정은 _ 홀로 선 뒤에 알게 된 일의 가치 _ 독립
김희경 _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 _ 전환
김현정 _ 다음에 올 여성들을 생각하며 _ 개척
장영화 _ 스스로 설계하는 나의 일 _ 자유
은수미 _ 여성이 쓰는 변화의 역사 _ 변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런 의미에서 〈여성의 일, 새로고침〉은 강연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말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첫 테이프를 끊는 자리였던 오픈테이블에 모인 서른 명 여성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일하는 여성이 얼마나 다양한 양상으로 분투하고 있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가지각색 ‘알바’를 전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20대부터 여성주의 커리어를 연구하신다는 50대까지, 결혼하고도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싱글부터 언제나 일과 육아 사이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초보 엄마나 이제 연애를 시작한 아들을 두었다는 어머니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자신의 삶 속 일 이야기를 나눠 주었습니다.
_ 오픈테이블_ 일하는 여성, 당신과 나의 이야기(9쪽)
아마 그때 처음으로 갈등을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쓰고 싶은 기사였고, 나는 이게 여성의 행복이나 나의 행복과 관련이 있는 카테고리라고 생각하며 전문성을 키워 왔는데, 섹스를 자유롭게 말하고 쓰는 여자는 남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구나, 아 이거 어떻게 하지? 나는 이걸 쓰는 게 좋은데, 계속 쓰고 싶은데, 남자에게 선택받으려면 숨겨야 하나? 이런 마음속의 갈등이 생겨난 거죠. 그게 저의 사생활과 커리어의 첫 번째 갈등이었습니다. 그럼 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_ 곽정은 _ 홀로 선 뒤에 알게 된 일의 가치(28쪽)
명예남성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신 분도 있을 텐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나는 여성이지만, 일반 여성들과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남성의 방식을 배우려고 애쓰면서 일하다 보니, 흔히들 여성적 속성이라고들 하는 약한 것이나 부드러운 것에 대한 멸시가 강해지면서 스스로를 남성과 동일시하게 되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부끄럽게도 그렇게 명예남성이 되어 가는데, 여기서 또 아이러니가 생겨요. 명예남성이 된 여성들은 자신이 남자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존재는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거죠. 아무튼 그렇게 명예남성과 같은 태도가 몸에 배어 버리니까 어느새 제가 “아, 여자들이랑 일하는 거 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_ 김희경 _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71쪽)
어떻게 보면 당연한 우려였을 수 있지만, 전 ‘아, 그렇구나, 내가 여자였지, 나이도 어린 여자였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맡고 성과가 잘 나오자 그런 우려는 모두 사라졌어요. 사회라는 곳, 직장이라는 곳은 성과를 내면 그 전의 것들은 다 잊혀요. 그럼에도 문제는 계속 생겼습니다. 바로 제가 ‘어린’ ‘여성’ 진행자였기 때문에요.
_ 김현정 _ 다음에 올 여성들을 생각하며(122쪽)
창업이 꼭 사업자 등록을 내고 회사 대표가 되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저에게 있어 창업은 가치를 창조하며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물론 모두가 창업을 할 필요는 없어요. 그럼에도 전 우리 모두가 창업가처럼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발전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직장에 기대어 살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줄었잖아요. 그렇다면 스스로 기회를 감지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나름의 해법을 찾아 홀로 서야 해요.
_ 장영화 _ 스스로 설계하는 나의 일(166쪽)
“인류 역사상 기득권을 그냥 내놓는 경우는 없어요. 기득권은 빼앗는 거예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제 앞에서 얼마나 정중한지 모릅니다. 전 이게 익숙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아예 대놓고 이야기해요. 저처럼 여러분을 지원하겠다는 사람 앞에서도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아라. 내가 당신의 모든 것을 빼앗을 거다”라고 말하라고요. “정말 불온해지십시오.” 이젠 이렇게 과감하게 이야기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지원하겠다는 건, 더 불온해지도록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_ 은수미 _ 여성이 쓰는 변화의 역사(2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