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38062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9-05-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익숙한 자리, 새로운 마음
D DAY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고
D+3 거창하고 쓸모없다
D+4 첫 주의 어려움이 이런 거라니
1년 만의 한국 1
D+16 요셉은 해몽가로 살 수도 있었지만 나랏일 하는 직장인이 되었다
D+18 보고 싶다는 말 대신
D+21 국경의 긴 터널
1년 만의 한국 2
D+25 촌스럽게, 애틋하게
D+33 #여행후원
그날의 기록_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2부 남에게도 내게도 너그러운 사람
D+35 여행은 의외의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D+40 광야에서 잘 사는 법
D+46 삶을 위한 끔찍한 낭만
1년 만의 한국 3
D+51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D+64 쿠스코 창동
D+77 2년 만의 출근
1년 만의 한국 4
D+80 내 친구 쟝란
D+101 어울리지 않는 얘기
그날의 기록_한국어 능력자의 피로
3부 즐거운 일을 찾아내는 기술
D+110 우리 동네에 세계 여행자가 산다 1
D+125 우리 동네에 세계 여행자가 산다 2
D+139 블랙 웨딩
1년 만의 한국 5
D+158 08:06 창동발 지하철을 타는 마음
D+172 맙소사, 그곳에 또 가고 싶다니
D+174 좋은 날 다 가면 다른 좋은 날이 온다
1년 만의 한국 6
D+194 이렇게도 살고 저렇게도 산다
D+200 닮고 싶은 얼굴들
D+230 내가 많이 좋아해
그날의 기록_여기 꺄페 한 잔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며칠 전에는 지인으로부터 “누가 누구에게 상처를 줬다더라, 누구는 누구에게 상처를 받았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상처 안 주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게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바로 이거지. 내가 한국에서 어려워하던 것. 이게 한국에서의 생활이었지. 상처 주고 상처받는 것. 혹은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조금 덜 노력해도 되는 쿨하고 대범한 인간관계를 좋아하는데, 쉽지 않다. 서로 좋아하는 관계일수록 더욱 그렇다.
“사람 사는 게 어느 나라나 다 거기서 거기지. 그 사람들도 우리랑 다 똑같이 살어”라는 말도 절반만 맞는 것 같다. 다들 밥 벌어먹고 산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 밥 벌어먹을 때 생기는 고통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일상의 분노를 느끼는 정도도 나라마다 엄청나게 다를 수 있고. 언젠가 외국에서 살게 되는 날이 온다면 여행자로서는 전혀 겪지 않아도 될 고통,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구 말마따나 삶이 원래 지옥이고 고통이라면.
아주 오래전, 언니가 미국에서 수년간 공부하고 돌아왔을 때 나는 만나자마자 “언니 살 엄청 빠졌다” 얘기했고, 언니는 “한국에선 사람들이 만나자마자 몸매 얘기 아니면 나이 얘기부터 꺼내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왜 아무렇지 않게 면전에 대고 몸매 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돼 버렸는가’ 후회하며 이불킥을 했다. 언니는 내게 ‘몸매는 몸매일 뿐, 칭찬을 하거나 비난해도 되는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최초로 가르쳐 준 사람이다. 본인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