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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704063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04-10
책 소개
목차
021 1장 _ 바다의 인간
181 2장 _ 친족
책속에서
“…결론을 말하면 우리의 조상이 누구인지 결국 잘 모른다는 거야. 겨우 화석 몇 개 발견된 것으로는 메울 수 없는 공백. 우린 이것을 흔히 ‘미싱링크’라고 부르지. 푸르가토리우스에서 현재의 우리까지, 도대체 어떤 진화와 역사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가? 프로콘술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프리카누스까지 그 기간 동안 우리 조상은 어떻게 직립보행을 하게 됐는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프리카누스에서 현재의 인간까지 어떤 역사를 더듬어왔는가? 그들은 정말로 우리 조상인가? 미싱링크는 도처에 널렸어. 오히려 모든 게 미싱링크인데, 중간중간 몇몇 화석이 끼어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거야. 따라서 세계의 고고학자는 아예 제멋대로 자기 주장을 하고 있지. 어쩔 수 없어. 증거가 없으니까. 자네도 뭔가 주장해보면 어때? 그렇지, 자네에겐 ‘가이바라설’이 있었지. 침팬지는 진화한 인간이라고 말이야.”
빌리의 방에 남은 제시는 혼자서 잠시 밖을 응시했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해서는 안 된다. 왠지 그런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기, 빌리…….”
빌리가 이불을 말고 있어서 제시에게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빌리도 아까부터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빌리, 당신, 바다에서 뭔가를 만났지요?”
“…….”
빌리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빌리가 한참 떠오르지 않자 제시는 돌고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얘들아, 빌리를 데려와! 알았지!”
돌고래들이 차례차례 바다로 잠수했다. 하지만 곧 돌아왔다. 뭔가 무서워하는 거야. 상어와는 또 다르다. 낯선 것을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바다에 뛰어들어도 위험하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