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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9119735119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07-15
책 소개
목차
엮은이의 글: 용기와 소신의 정치인, 정두언을 추모하며
1부 나의 젊은 날- 정두언의 미공개 회고록
들어가며: 한 실패한 정치인의 벌거숭이 임금님 이야기
1. 정두언의 성장기
불우했던 어린 시절
광주 외삼촌댁에서의 생활
청와대 옆 삼청국민학교에 입학하다
꿈을 키워 준 계몽사의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삼청동 무허가 집의 추억
싸움질로 지샌 창서국민학교 시절
당구장 집 아들의 각종 종교 편력기
대학 시절, 판·검사가 되기를 원하셨던 부모님
민주화 투쟁에 무임승차했다는 마음의 빚
2. 공직에 몸을 담고
1980년 행정고시 합격
군필자를 우대하던 공직사회
할 일 없던 정무2장관실 근무 시절
적성에 안 맞았던 체육부
육군 보병 제2사단에서 사병으로 복무
최전방 양구의 고참 정 병장의 ‘구타 제로’ 선언
18명의 총리를 보좌한 국무총리실에서의 15년
총리실에서 시작한 늦깎이 의식화
국무총리실 근무 경험을 담은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역할에 대한 나의 생각
공직사회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국무총리 비서실 시절 행정학 박사 학위 취득
이한동, 이회창 두 총리와의 인연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은 왜 패배했을까
국회의원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
3. 정치의 세계로
김대중 정권 들어 진로 문제를 고민하다
드디어 정치권에 입문하다
16대 총선 낙선과 더불어 엄습한 실직의 고통
이명박과의 운명적 만남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둘러 나오며: 미처 쓰지 못한 삶의 요약
2부 못다 이룬 꿈
1. 상식과 실용의 정치인
이념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흑백논리, 편 가르기는 망국의 지름길
최고의 족집게는 상식
정두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할까
2. 진정한 보수주의자
그는 왜 중도개혁과 보수혁신을 주장했나
보수주의의 본질은 무엇인가
보수정당의 롤모델은 영국 보수당
3. 경세주의 개혁가
외고 개혁, 감세 철회 등 친서민 개혁정책 주도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재벌개혁 없이 선진화 없다
공정한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
4. 꿈꾸다 죽은 정치인
못다 이룬 꿈, 사랑받고 존경받는 정치인
용기와 소신의 정치를 포기할 수 없다
그에게 링컨은 무엇이었나
우리에게는 어떤 리더가 필요한가
3부 정두언과 나- 각계 인사 21인 정두언을 말하다
고정애(중앙일보 논설위원): 그를 통해 권력의 밝음과 어둠을 모두 보았다
김도종(명지대 명예교수): 친구 정두언과 세 번의 후회
김승우(배우): 진영 논리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
김용태(전 국회의원): 정두언은 ‘바람’이었다
김우석(전 경기도지사 정무특보): 그는 나의 큰 나무이자 의지할 언덕이었다
김종철(한겨레 선임기자): 그는 솔직한 정치인이었다
남경필(전 경기도지사): “가수 정두언입니다!”라는 표현을 더 좋아했던 형
박형준(부산광역시장): “많이 위로가 되었어!”
송태영(전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할 말 하고 할 일 하는 정치
신재민(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그렇게 가는 건 형답지 않았어요”
안기포(에스와이디앤씨 회장): 정두언, 그와의 소소한 기억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IOC위원): 그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
이종성(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
이태규(국민의당 국회의원): 그는 진정한 선배이자 동지였고 대장이었다
이현주(전 주오사카 총영사): 두언이에 대한 추억 한 조각
전제원(강원도 체육회부회장): 대한민국의 인재, 너무 멋진 형님
정장선(평택시장): 누구에게나 직언할 수 있었던 그가 그립다
정태근(전 국회의원): 너무 고맙습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조원동(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고교 시절 보았던 ‘스테이트맨’의 자질
황주호(경희대학교 국제부총장): 정두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정두언 연보
책속에서
총리실 시절의 경험을 위주로 내 나름대로 공직생활 중에 겪고 느낀 바를 정리해 2001년에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출간했다. 내 첫 저서는 출간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주목과 평가를 받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총리실의 일부 동료들로부터 정두언이 자기만 뜨려고 조직을 배신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실제로 당시 현직에 있던 한 선배는 나를 만난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때 내가 물었다. “아니, 선배님은 제 책을 읽어는 보셨어요?” 그랬더니, “읽어보지 않아도 뻔한 것 아니냐”며 신문 기사 내용을 인용하면서 불만을 표했다.
나는 우리 공직사회가 국민을 위해서 좀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평소 고민해온 생각들을 정말 충정 어린 마음으로 정리했다. 한 번도 입 밖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조직을 배신했느니 어쨌느니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쏘아주고 싶었다.
“국민을 배신하는 게 문제지, 잘못된 조직문화를 배신하는 게 문제인가요? 세금을 내는 국민과 묵묵하고 성실히 일하는 많은 공직자를 위해서 잘못된 공직문화는 배신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권력은 나누면 커지고 움켜쥐면 작아진다’는 것이 나의 오랜 신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운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을 장관 중의 장관인 국무장관으로 임명하고 미국의 외치를 그에게 일임했다. 막강한 힐러리 클린턴 장관에게 대통령의 권력을 뭉텅 떼어 줬다. 그렇다고 오바마 대통령의 권력이 작아졌는가. 국무장관의 힘이 크면, 대통령의 힘도 덩달아 커지는 게 이치다.
권력은 나누면 커진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람이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다. 우리나라에서 ‘권력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도리스 컨스 굿윈의 《Team of Rivals》라는 책은 오히려 권력을 경쟁자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더 강력한 지도자가 된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권력이 줄어들까 두려워서 소신껏 일할 힘 있는 장관보다는 고분고분한 스타일의 무난한 장관만을 선택하는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성공할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확률보다도 작다고 본다. 그런 좀생이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다.
나는 한나라당에 있으면서 소위 소장 개혁파의 리더라 불리곤 했다. 그동안 한나라당 내에서 변화와 개혁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문제 제기를 했지만, 부끄럽게도 그때마다 번번이 저항과 반발에 부딪히고 만다. 물론 어느 정도의 성과도 있었다. 일례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외고 개혁’이나 ‘감세 철회’ 같은 개혁 법안을 제안하면, 곧바로 그에 대한 이러저러한 문제점이 줄줄이 제기된다. 주로 사회 엘리트 출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얼마나 똑똑한가. 그들의 논리는 정연하고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주장하는 문제점들이란 게 주로 변화와 개혁안을 시행할 경우 잃게 되는 것들을 말한다. 무슨 일이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다 보면 잃는 게 있고 얻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소위 가진 게 많은 기득권자는, 소위 주류 다수파는 매사에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크게 생각한다. 그러니 변화와 개혁은 구두선일 뿐 구체적인 실천 단계에 들어가면 되는 게 없고 전혀 진도가 안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