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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98872135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목차
#이야기
캄캄한 식구들•조승리
느끼고 생각하고꿈꾸며•장은미
모두 오세요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유지은
내가 죽기 삼 개월 전•김효진
#몸
내 몸 기록하기•김지수
나도 반짝반짝 빛나고 싶어•김수진
비가시적 장애에 관하여•고정희
두 번째 장애를 아세요?•우지영
장애와 자기 관리?•이희연
#꿈
우린 그렇게 나란히 장애인이 되었다•조미정
꿈꾸는 에디터•이희연
어수선하고 소란스럽지만•박미영
바리스타의 미소•김혜미
#사람
소머즈와 허초희•전윤선
사랑아 우리 장애해•고명숙
내 친구 심여사•김민정
엄마는 사랑꾼•조은진
내 인생의 푸른 신호등•고영미
에필로그_ 장애 여성을 가시화하기 위하여•김효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족’보다 ‘식구’라는 말을 좋아한다. 식구는 ‘한집에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 내게는 함께 살고 있지는 않지만 식구로 얽힌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명절이면 한식구처럼 모이고 서로의 생일을 챙기며,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함께 나눈다. 우리 사이에는 장애라는 공감대가 혈연보다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나를 비롯한 내 식구들은 탈가족화한 이들이 대다수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절연을 선택한 것에 후회나 미련은 없다. 그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조승리)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다. 보편의 기준을 다시 쓸 수 있게 우리 삶을 성찰하게 하는 깊고 크고 빛나는 존재다. 소외되어야 할 목소리가 아니라, 중심을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목소리다. 단지 ‘버텨온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길을 여는 사람이다. 장애 여성은 이중의 침묵 속에 존재해 왔다. ‘여성’이라는 사회적 성역할 안에서, ‘장애인’이라는 분리의 경계 안에서 장애 여성의 목소리는 쉽게 지워지고 만다. 우리의 목소리는 더 힘 있는 스피커에 의해 대신 말해지고는 했다. 그러나 이제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장애 여성은 누구인가?”에서 “장애 여성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로 다시 물어야 한다.” (장은미)
“내게 살날이 석 달 정도 남아 있다면 우선 집으로 돌아와, 첫째 달은 주변 정리를 해야겠다. 주변 정리라야 별 게 없다. 혹시 그동안 써왔던 글 중에서 미발표 원고가 있다면 정리해 두어도 좋겠다. 내가 죽은 뒤 내 글에 관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쓸데없는 물건들은 좀 버리고 떠나고 싶다. 장애 특성상 우리 부부에게는 버리는 일이 쉽지 않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 부부는 남의 손 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쓰지 않은 이불을 장롱 속에 잔뜩 쌓아 놓았고, 아들의 농구공, 훌라후프 같은 잡동사니도 버리지 않고 거실 구석에 처박아두었다.” (김효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