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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9037441
· 쪽수 : 449쪽
· 출판일 : 2025-04-24
책 소개
목차
발간에 즈음하여
한국어판 역자 서문
서문
서론
제1절 예수회사 역학 연구의 의의
제2절 선행연구의 분류
제3절 본서의 문헌자료에 대한 확정
제4절 경전해석의 중서결합
제1장 『역경』 연구의 다원적 전개
제1절 유역(儒易)의 변천 - 상수역과 의리역의 발전과 변화
제2절 도역(道易)의 분화 - 도학역(道學易)과 도교역(道敎易)
제3절 불역(佛易)의 형성 - 『역』의 최초의 동서회통
제4절 야역[耶易]의 맹아 형성 - 예수회사의 역학 연구
제2장 부베의 역학 저서의 고증 및 주요내용
제1절 부베의 생애와 중국 입국
제2절 바티칸도서관에 소장된 부베의 역학저서에 대한 고찰
제3절 부베 역학의 주요내용 개요
제3장 부베의 역학사상 방법
제1절 같은 근원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다: 『역경』과 『성경』의 만남
제2절 문자의 구성요소 분석 - 자의(字義)의 기독교적 해석
제3절 수리(數理)와 도상(圖像) - 「천존지비도(天尊地卑圖)」를 바탕으로
제4절 철학적 의미 해석 - 중서 텍스트의 교섭과 융합
제4장 부베의 역학사상의 특징
제1절 기독교로 『역』을 해석하고, 『역』으로 기독교를 담다
제2절 건곤(乾坤)이 짝을 이루어, 공생(共生)과 화합(和合)을 이루어내다
제3절 대립(對立)의 논리와 유도(儒道)의 해석
제4절 선악의 근원으로서 여성의 형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부베가 『역경』을 색은을 위한 텍스트로 선정한 내면적 이유는 『역경』에서 색은을 통해 은폐된 천주를 드러낼 수 있는 ‘광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베는 이러한 광명이 천주를 인식하게 할 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의 길을 얻게 한다고 여겼다. 그는 중국과 서양에서 사용된 천주의 호칭에 일치되는 점이 있다는 데에서 출발하여, 『역경』과 『성경』에서 상응하는 요소를 색은의 작업을 통해 찾으려고 시도하였다. 부베와 그의 제자 푸케, 프레마르는 모두 색은을 추구하였지만, 그들 각자의 관점과 관심은 달랐으며, 연구의 중점과 지향점도 달랐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기독교의 입장과 상제(上帝) 신앙의 주체성을 부각시켰는데, 이것은 『역경』을 그들 자신에게 맞춰서 주관적으로 해석한 것이었지, 자신이 『역경』을 객관적으로 해석한 것은 아니었다. 즉 그들은 『역경』에 기독교적 성격을 부여했는데, 이것은 부베 등 색은파의 취지이자 목표였다.
이 책에서 필자의 연구목표는 중국의 경학연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중국에서 활동한 외국 선교사들이 문화인식과 수용의 관점에서 중국의 전통 경전에 대한 연구를 어떻게 수행하였는지를 고찰하는 데 있다. 첫째로 중서 교류의 배경에서 텍스트의 비교 연구를 실현하기 위해 선교사들이 어떻게 중국 전통 경전을 연구하였는지 고찰할 것이다. 둘째로 『역경』의 기원, 지위, 주요 내용 및 영향에 대해서 선교사들이 어떠한 관점을 취했는지를 살펴볼것이다. 셋째로 선교사들이 천주교와 중국문화를 연결시키기 위해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던 유가의 지혜에서 기독교와 일치하는 요소를 어떠한 방법으로 찾았는지, 그리고 중국에 잘 알려진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관념들을 중심으로 서구의 종교문화를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등의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부베의 관점에서 보면, 조물주가 선천 세계의 만물을 창조하는 데 6일이 걸렸고, 천주의 성자(聖子)가 강생해서 사람으로 태어난 뒤에 후천 세계에서 세상을 구원하는 데 역시 6일이 걸렸다. 천년을 하루로 계산하면, 6일은 두 경우에 모두 6천 년이 된다. 조물주의 창조와 구세주의 강림도 6천 년 이전의 과거의 일이다. 6천 년은 『성경』에서 「창세기」의 여섯째 날을 상징하며, 일곱째 날은 안식일이 된다. 부베는 『역학외편』에서 “옛적에 7일마다 일하는 것을 그만두고 쉬었으니, 그것은 보본반시(報本反始)의 예(禮)를 행하기 위한 것이었다[古必每七日罷工, 報本反是之禮]”고 말하였다. 또 6천 년은 건괘의 육효에 상응하며, 7일은 복괘(復卦)의 괘사에서 “반복기도, 칠일래복, 천행야(反復其道, 七日來復, 天行也)”라고 한 것에 상응한다. 여기서 “칠일래복(七日來復)”의 “칠일”은 7년에 해당된다. 이처럼 부베는 『성경』의 시간 개념에 의거해서 숫자 육(6)을 시간의 상징일 뿐 아니라, 완정한 숫자의 표현으로 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