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9657410
· 쪽수 : 259쪽
· 출판일 : 2026-04-30
책 소개
목차
3판 서문
서문
머리말
1. 어린 시절
2. 초월적 세계를 경험하다
3. 파리에서
4. 무아(無我)를 만나다
5. 오해
6. 심리 치료사들
7. 스승들을 만나다
8. 텅 빈 충만의 거대한 물결
9. 그리고 깨달은 것들
에필로그
감사의 말
후기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일고여덟 살 무렵, 거실에 있는 긴 하얀색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눈을 감고 내 이름을 계속 되뇌었습니다. 그 이름은 반복할 때마다 내 마음속에 울려 퍼졌는데, 처음에는 뚜렷하고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내 이름, 그게 나였습니다. 그 느낌은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할수록 점점 희미해지더니, 어느 경계선을 넘어서자 그 이름을 나 자신으로 여기던 정체성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마치 닻줄에 매여 있던 배가 갑자기 풀려난 것 같았고,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채 바다의 물결 위를 떠다니는 것 같았죠. 드넓음이 나타났습니다. 이름은 그저 단어에 불과한 것, 드넓은 허공 속에서 울리는 소리의 묶음에 불과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 이름이 가리키는 사람도, 그 이름을 나 자신으로 여기는 정체성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었죠.
‘지켜보는 의식’이 몇 달간 지속된 뒤, 또다시 어떤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지켜보는 자가 사라진 것입니다. … 지켜보는 자가 사라지면서, 말 그대로 ‘나’라는 개인의 경험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개인의 정체성 경험은 스위치가 꺼지듯 끝나 버렸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 자아는 사라졌지만, 몸과 마음은 그 안에 아무도 없이 텅 빈 채로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 마음, 몸, 감정은 아무 차질 없이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 갔습니다. … 생각하고 느끼고 인지하고 말하는 모든 활동이 이전처럼 계속되었고, 그 뒤에 있는 텅 비어 있음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매끄럽게 잘 돌아갔습니다.
라마나 마하리쉬와 푼자지의 가르침을 계승한 영적 스승 강가지는 내가 묘사한 내용을 읽고 흥분하여 답장을 보냈습니다. “당신의 편지를 받고 정말 흥분했어요! 꼭 한 번 만나고 싶군요. 자신이 개별적인 ‘나’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발견했다니, 정말 정말 기쁩니다. 모든 현상이 본래 텅 비어 있음—그것은 순수 의식입니다—을 아는 이 깨달음은 참된 충만입니다. 조건 지어진 존재를 마주하면 처음에는 심한 두려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에는 그 두려움도 똑같은 텅 빈 의식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