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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으)로 20,457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29715487

한 번쯤은, 서양미술사 (다빈치부터 파카소까지 시대별 대표 명화로 한눈에 보는 미술의 역사)

김찬용  | 땡스B
18,900원  | 20250812  | 9791129715487
인생에 한 번쯤은 꼭 배우고 싶은 지식, 지적인 어른을 위한 특별한 서양미술사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500년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대한민국 대표 도슨트 김찬용의 쉽고 탁월한 해설로 보는 17개 사조, 50개 대표 명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영감의 순간들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부터 입체주의 화가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까지, 이름은 익숙하지만 내용은 아리송했던 서양미술사. 학교에서 어렴풋이 들었던 지식만으로는 이 그림이 왜 걸작인지, 그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던 당신을 위한 책 《한 번쯤은, 서양미술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서양미술 500여 년의 흐름을 대표 작품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국내외 수많은 미술 전시 현장에서 대중을 미술 감상의 세계로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도슨트 김찬용의 쉽고 탁월한 해설은, 이 책에 담긴 50개 명화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통해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를 거쳐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그리고 입체주의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들이 왜 오늘날까지 사랑받는지 그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기존의 서양미술사 책들이 고대 동굴벽화부터 시작하며 미술사 용어의 나열로 지루함을 안겨주었다면, 《한 번쯤은, 서양미술사》는 독자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다루어 곧바로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미술사의 방대한 지식을 담으려 하기보다 각 시기에 주목받았던 작품과 작가, 그리고 그들의 생애 중 흥미로운 부분에 집중하여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그동안 스쳤던 수많은 명작들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전체적인 맥락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791192986364

셰익스피어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 b
39,600원  | 20250415  | 9791192986364
257개의 역주, 원고지 420매 분량의 해설, 각 막의 줄거리. 모든 형식을 지키되 모두가 읽기 쉽게 번역한, 셰익스피어 학자 진영종 교수의 ‘대중을 위한 셰익스피어’! “4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쳐 온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문화적 실체는 사실 매회의 공연, 매번의 독서를 통해서 언제나 새롭게 해석된 것일 수 있다. 이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또 되어야만 한다. 자유로운 마음, 그것은 셰익스피어를 읽기 위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9791192986319

끝낼 수 있는 분석과 끝낼 수 없는 분석 (정신분석 치료 기법에 대한 논문들)

지그문트 프로이트  | b
16,200원  | 20241128  | 9791192986319
정신분석 치료 기법에 대한 프로이트의 미출간 원고들 한국 초역! ‘여러 가지로 부족한 옮긴이가 감히 프로이트의 글을 번역할 용기를 낸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번역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많은 수의 오역들이었다.’
9791187036371

다자이 오사무 전집

다자이 오사무  | b
185,170원  | 20240827  | 9791187036371
“일본 근대문학 사소설의 금자탑” 다자이 오사무는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특히 〈사양〉, 〈인간 실격〉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말년의 작품들은 패전 후 실의와 허무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선풍적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는데 사후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다자이 오사무는 더욱 활발히 읽히고 있다. 일본 문학계에서는, 사상적 혼돈에 빠졌던 20세기를 풍미했던 다자이라는 아이콘이, 21세기 들어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금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은 일본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는 동시에, 인생의 터널 속에 갇힌 누군가에게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어깨를 다독이는 위로의 책이 되어줄 것이다. 전집에는 다자이 오사무의 모든 문학 작품이 빠짐없이 다 실려 있다. 소설을 발표 순서에 따라 각권 500쪽 내외로 1-9권으로 묶고, 10권에는 에세이를 모았다. 초판에 이어 재판에서는 〈다자이 오사무 전집〉(전 10권)이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져서 고급 양장본으로 재탄생했다. 전집의 번역은 와세다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삼십 대 문학도 세 명에 의해 이루어졌다. 다자이 오사무(1909~1948)는 27세에 첫 창작집 〈만년〉을 발표해 39세에 〈인간 실격〉, 〈굿바이〉 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전집에서 이삼십 대 저자의 감성에 어울리는 젊고 감각적인 문체로, 여성적 어법과 문어적 요설체를 살려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감각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힘썼다. 특히 옮긴이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하도록 힘을 기울였다. 각 권마다 권말에 붙여 놓은 깊이 있는 해설에서 저자의 작품은 물론 편지, 대화록, 평전, 전기를 비롯해, 다자이 오사무의 부인과 딸, 편집자, 선후배의 진술, 또 작품 속에 토막으로 등장하는 시나 노래 가사, 하이쿠, 이에 대한 사연 등등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를 끈질기게 추적하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자이 오사무의 전모를 밝혀 놓았을 뿐만 아니라, 각 개별 작품에서는 저자가 그 작품을 썼을 당시 상황이나 심경, 저자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의 일화, 편지, 회고, 관련 저작 등의 소개를 통해 감상 포인트를, 또 필요한 곳곳에 주석을 덧붙였으며, 연표 등을 정리해 놓고 있다.
9791192986463

초월 신경증 (초월 감각의 탐닉과 예술의 운명)

김홍식  | b
12,600원  | 20250915  | 9791192986463
초월 신경증 시대의 풍경화, 이 책은 세계 이해를 뒤흔드는 개념 미술이다. “의식의 무한함과 경우의 수의 대결, 이것이 초월 신경증 시대의 당면 과제이다. 인간 의식의 확장을 통해 또 한 번의 커다란 도약을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초월 감각의 착각 속에서 안주할 것인가의 기로 앞에 우리는 서 있다.”
9791192986456

오목교 이야기

최배용  | b
10,800원  | 20250828  | 9791192986456
“유년의 뒷배가 되어 준 안양천 변, 생의 봄바람 일으키는 오목교” 최배용 시인의 첫 시집 〈오목교 이야기〉가 도서출판 b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쟁 중이던 51년에 태어나 안양천 변과 오목교 부근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세상이 온통 잿빛이었던 시절 부모와 형제, 친구들과 이웃이 절망을 이겨내고 때론 웃고 때론 울며 통나무 다리 오목교를 건넜다. 시인에게 오목교는 단순한 다리를 넘어서는 유년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오목교 이야기〉에는 오목교의 역사(歷史)와 시인의 삶이 따뜻하게 교차한다. 4부로 편성하여 총 79편의 시를 수록했다. 〈오목교 이야기〉는 “일천구백육십 년, 겨울/볕은 따사로웠지만 담장 너머는 찬바람이/윙윙거리던 겨울 안양천을 흐르던”(「오목교의 겨울 풍경」) 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어린 형제들과 “나무판 모형 떠서 썰매 만들고(…)/포효하며 빙판을 누비”다가 착한 여동생이 “옹골지게 기워 놓은” 오빠 바지에 달라붙은 “눈싸락”을 “탈탈 털어”준다.(「꿋꿋한 남매」) “북이 고향이라는 부모님”과 사는 친구 순이를 만나고, “문을 열면 천변이 훤히 내다보이는” 순이네 집에 가서 “시어 짓물러진 깍두기”로 만든 볶음밥을 먹기도 하고(「짝꿍 순이」) 안양천 변에 봄바람이 불면 “온갖 풀과 꽃들이 지천인 둑방”에서 순이와 “화관 만들어” “머리에 쓰고, 꽃반지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준다(「천변에 봄바람 불다」). “염창으로 향하는 봄 소풍길에 사라진/영철이와 인수” 얘기도 솔깃하다. 어린아이들을 유인해서 서커스 공연단에 팔아넘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들은 소녀는 동네 공터에서 “야단맞고 눈물 흘리던 소년 삐에로”를 보며 밤새 뒤척이기도 한다(「삐에로를 닮은」). 〈오목교 이야기〉의 백미는 「우리 동네 찰리 채플린」 할아버지다. “육척 장신에 도인처럼 수염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여름 단백질을 보충하겠다고 “동네 꼬맹이들” 모아두고 “망태기 속에서” “호박잎에 쌓아놓았던 도마뱀”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한 마리씩 입안으로 들이밀었다.” 시인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들로 그려보는 오목교”는 “회색의 벌판으로 파란만장했던 고향”이고 “유년의 기억”은 “정겨운 풍경 속에서” “오목교는/수묵화”이기도 했다가 “담채화”이기도 했다(「오목교 그리기」). 권순자 시인은 추천사에서 “실향민, 이주민의 뒷배가 되어준 안양천 변, 생의 봄바람을 불러일으킨 오목교 이야기는 시리고 아프고 고달픈 시절을 잘 견뎌낸 씩씩하고 따스한 사람들의 애끓는 흔적”이라며 “오동나무 통나무 다리에서 콘크리트 다리로 변모하기까지 오목교는 삶의 애환과 정겨움을 동시에 가져다준 생의 진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오목교 이야기〉가 “안양천 변과 오목교에 더 애정이 가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한다. 최배용 시인의 따뜻하고 순정하며 여린 시들은 독자를 동심과 그리움 가득한 세계로 이끌어 준다.
9791192986449

그대가 보이지 않는다

이중현  | b
10,800원  | 20250820  | 9791192986449
“기술 문명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의 저항과 고투의 시” 이중현 시인의 신작 시집 〈그대가 보이지 않는다〉가 도서출판 b의 ‘b판시선’ 76번으로 출간되었다. 4부로 편성하여 총 56편의 시를 수록했다. 시집의 중심 주제는 AI로 상징되는 고도로 발달한 문명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다. 그 문명적 세계는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손쉬운 소통 가능성을 열어주고, 인간의 사유와 노력을 덜어주는 등 다양한 편의를 도모하지만, 이중현의 시들은, 그 속에서, 그로 인해 조금씩 상실되고 훼손되어가는 인간성 회복을 꿈꾸고 있다. 시인이 꿈꾸는 세계는, 첨단 문명이 제공하는 “위성 지도로도 찾지 못할 겁니다 / 갈참나무들이 팔 벌려 지붕과 마당을 숨기고 / 빈틈이라면 철쭉, 참나리, 구절초꽃이 나서서 / 철마다 교대로 메우니까요 / 나뭇잎이 떠난 한겨울이면 한눈에 보일 것 같지만 / 그즈음에는 눈에 눈꽃만 무성”한데 “내비게이션을 믿는 여러 사람이 길을 잃었지만 / 마음을 등불처럼 앞세워 기어이 찾길 당부드립니다 / 꽃과 별로 엮은 그리움의 약도”(「초대」)를 가지고 찾아갈 수 있는 세계이다. 또 문명을 통한 소통 가능성이 더 열려 있다고 해도 “당장 당신을 열고 들어갈 비밀번호가 난감한데 / 나보다 인공 지능과 대화가 더 다정하고 / 바리스타 로봇의 커피가 더 맛깔나다고 할 때는 / 나를 내던진 세계의 진심을 엿보고 싶기도”(「당신의 비밀번호」) 할 만큼 답답하고 절실하기만 하다. 나아가 “아예 손을 놓아버린 것도 있었다 / 상품은 사지 않고 광고만 맛보는 일 / 인간을 비웃는 인공 지능과 대화를 끊고 사는 일”(「거리 조율」)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그런데 삶의 영역 전체에 편재해 있는 기술 문명의 인공 지능적 환경은 인간의 삶을 유도하고 조정하는 일까지도 가능한 수준이다. 이 세계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다. “나를 친구로 저장할 사람들에게 / 삭제당하거나 차단당하지 않으려고 / 눈에 꿈틀거리는 신상품 감정을 배송”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세계로부터 멀어지려거나 저항을 하게 되면 “그대의 외로움이 진화”(「광고문-가상 현실」)한다. 그럴 때 가능한 것은 꿈꾸기가 아닐까. 시집 속 서정적 자아의 꿈꾸기는 그리움의 세계로의 여행이다. 일단 “저녁 8시부터 낮 12시까지 금식 // 검색창을 단단히 잠갔지만 / 오늘은 불안해서 전원마저 까맣게 끄고 / 소파에 누워 세상을 눈감”(「스마트폰 단식」)은 채 그리운 곳으로 날아가 보는 것이다. 어떤 세계나 대상을 그리워하는 일은 중요하다. “우리 살아가는 나날도 조명 벗기고 / 질긴 그리움의 가림막 걷어내면 / 어둠의 정장을 입고 자신을 조문하”(「가림막」)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나를 떠나 2박 3일 홀로 여행을 다니거나 / 아침에 나가 거리를 헤매다가 밤을 업고 오기도 해 / 마음과 차분히 대화하려고 가을 산에 오”(「마음」)르기도 하고, 세월을 무한히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존재의 근원이고 세계 전체이기까지 했던 유년의 어머니를 만나보는 것이다. “늦가을 무렵 어머니가 나를 버린 듯하여 / 가슴에 무서리가 자랄 때면 / 동생 데리고 밭일하는 어머니 품을 / 마당에서 멀리 그리워했다 // 한 줌 체온이라도 껴안고 싶어 / 부엌에서 어머니를 불피우다가 집을 태운 그날 / 방죽에 숨어 가슴 새카맣게 바라본 밤의 하늘 / 꽃잎 같은 불티들이 반짝였고 // 마지막 증거인 어머니가 사라진 지금 / 세상은 왜 아직 어머니들로 가득한지 (…) 덧셈이 되지 않는 나와 그대의 체온 / 또 어머니를 불피우고 싶었다 // 오늘 밤도 하늘엔 그날의 불티가 눈짓한다 / 방화의 유혹이 비상등처럼 번쩍인다”(「방화」). 그리움만 한 유토피아도 없다.
9791192986340

미친 남자들과 메두사들

Mitchell, Juliet  | b
25,200원  | 20250328  | 9791192986340
아버지의 억압에서 동기간의 질투로, 오이디푸스에서 이아고로, 메두사에서 미친 남자로, 히스테리를 재탈환해 정신분석의 역사를 다시 쓰는 논쟁적인 책! “20세기 동안 서양 세계에서 히스테리가 사라졌다고 널리 주장되었다. 이 주목할 만한 주장은 쟁점을 닫기보다는 열어놓는다. 나는 그것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이다.”
9791192986432

죽은 것과 산 것 (김정환 시집)

김정환  | b
43,200원  | 20250730  | 9791192986432
“인류 문명사의 발전을 향한 투쟁에 있어서 삶과 죽음 너머의 형상들을 집성한 시집” 1,398편의 시를 단행본 시집 한 권으로 펴낸 것은 아마도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 아닌가 싶다. 이제 등단 45년의 경력에 칠순을 넘기며 원로 시인의 반열에 오른 김정환의 스물일곱 번째 신작 시집 〈죽은 것과 산 것〉이 그것이다. 요즘 출간되는 평균적인 시집 약 스무 권 분량이다. 이 시집에는 「1권 분리수거」에 559편, 「2권 음악에」는 1부 ‘미술의 세계사’, 2부 ‘유년의 서’, 3부 ‘개봉’으로 나뉘어 816편, 마지막 보유: 대역지도 권에는 23편이 수록되어 있다. 워낙 많은 편수의 시가 실려 있기에 찾아 읽는 독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시집의 권말에 제목이나 시의 첫 행 구절 두 가지로 ‘찾아보기’를 만들어 수록했다. 해설은 문학평론가 양순모가 썼다. 시인은 “삶의 질 최전선을 맡은 언어의 질이 도처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당대 문학 현실에 대한 진단하에서 “지금 그것을 높이는” 것이 자연스런 시인의 일이라고 말한다(‘시인의 말’). 그러면서 “이 시집의 구성과 규모는 집적이 아니라, 비판에 그치지 않으려는 나의 최선의 ‘전면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시들은 7~8년에 걸쳐 쓰였다고 말한다. 이 시집의 방대함은 시집의 주제를 한 마디로 뭉뚱그려 말하기에 어려움을 준다. “강철”(황현산)의 시인이자 “뜨거운 콧김의 진정성”(김사인)의 시인, “진실의 지시자이자 견인자”의 “본질”(정과리)을 가장 잘 수행하면서도, 그것의 끊임없는 “번역”을 통해 그 “극단적 탐구”(박수연)를 이어온 시인 등으로 다양하게 수식되듯이, 시인의 시집 속에서 시간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공간은 음악, 미술, 건축, 사상, 문학 등을, 종횡과 확산과 집적과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로 정리를 시도해 본다면 시집 〈죽은 것과 산 것〉은 인류 문명사의 발전을 향한 투쟁에 있어서 삶과 죽음 너머의 형상들을 시로써 집성한 대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집의 제목 〈산 것과 죽은 것〉의 의미는 복합적이고 증층적이다. ‘산 것’과 ‘죽은 것’은 나뉠 수도 있고 합쳐질 수도 있다. 또 ‘산 것’ 속의 ‘죽은 것’, ‘죽은 것’ 속의 ‘산 것’, ‘산 것’ 속의 ‘산 것’과 ‘죽은 것’ 속의 ‘죽은 것’을 함의하기도 한다. 시인은 “죽음을 논하는 자리에서 명암이 짙을 뿐 어두운 적 없다”(「정물」). “우리가 그토록 맛있게/먹었던 것이 바로 죽음이었다./죽음과 너무 가까운 것이 죽음과 너무 멀다”(「균형」). “제일 힘들다. 죽어가는 일이”(「천지」). “사는 일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죽는 일 같다”(「오늘」)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우리의 죽음에 경악하지/않고 우리의 죽음이 우리의 죽음에 경악한다./무수한 남의 죽음을 경악으로 슬퍼하던/우리의 평소 습관 덕”(「어쨌든」)이라고 진술은 공감력을 발휘한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이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모든 생명 활동(삶)은 죽음으로 완료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순리라면, 그 이치의 너머, 즉 “생로병사 이야기의 극복이 철학이고 그 극복이/시”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문학은 그저 “그 둘의 화해이기 위한 소설의 끝없는/세속화가 심화”(「고대 포스트모던」)되고 있을 뿐이어서 “자본주의의 최악화 말고는 자본주의를 끝낼 길이/없어 보이는 것”(「대속의 세계화」)이다. 이 도저한 절망적 인식하에서 “그러나 시인은/예수와 다르지./적어도 제 상처보다/오래 사는 굴욕을 견디는 것이 시인이다./물의 명명이 물을 능가할 때까지.”(「상처」) 쓰고자 하는 시에 시인이 담고자 애쓰는 것은 무엇인가. 해설을 쓴 양순모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시인은 “죽는 사람의 그때 그 심정이 뭘까”, “문학이라는 것이 사실 공적인 죽음하고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질문하며 이를 통해 문학이란 무엇인지를 규정한다. 즉 문학이라는 “이야기” 그 “자체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제의”이고, 더 나아가서 “문학이라는 것 자체가 살아 있을 때 할 수 있는,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의 행위에 다름 아니다. 조금 당위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제 왜 사나”하는 우리의 질문은 “공적인 죽음”이라는 수수께끼 혹은 불가능과 더불어 비로소 끊임없는 대답을 새로이 산출할 수 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불가능 너머 진짜 ‘가능’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9791187036463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 b
19,800원  | 20240826  | 9791187036463
도서출판 b에서 한국어판으로는 처음으로 출간된 「다자이 오사무 전집」(전 10권)이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져서 고급 양장본으로 재탄생했다. 전집 제9권은 〈인간 실격〉이다. 「인간 실격」, 「굿바이」 등 15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제9권은 다자이가 생애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보고 느끼며 글을 써내려 갔는지 시기순으로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표제작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국내에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이기도 하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가 죽기 한 달 전 탈고하는데 다자이의 자전적 면모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즈음 폐결핵이 도지고 불면증도 심해 건강이 매우 악화되었음에도, 이 작품에 대한 오랜 염원이 있었기에 광기 어린 의지로 집필에 매달렸다. 주인공 오바 요조는 초기작 「어릿광대의 꽃」(전집 1권 수록)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이기에 더욱 애착이 있었을 터다. 그러나 「인간 실격」 속 요조의 인생은 사실과 허구, 혹은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 등이 얽히고설킨 ‘구성된 삶’으로, 다자이의 실제 경험과는 차이가 있다. 1948년 6월 13일 강으로 뛰어든 다자이는 「인간 실격」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9791192986371

서정춘  | b
10,800원  | 20250422  | 9791192986371
“노장 시인의 ‘천년 시름’ 끝에 보여주는 서정시의 극치” 노령이 되어서도 여전히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모든 예술인의 마지막 소망이 아닐까. 그 반증이 노령에 이르게 되면 좋은 작품은커녕 생산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사례조차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어느 예술 부문이든 노령의 생산력 저하는 자연스런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노령이라는 생물학적 조건을 넘어서서 노익장을 구사하는 예술인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서정춘 시인이 아닐까. 80대 중반에 이른 시인은 여전히 고도로 응축된 순도 높은 서정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춘 시인이 제7시집 〈랑〉을 펴냈다. 시집에는 어떤 곁들인 글도 없이 시 3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들은 대부분 10행 미만의 짧은 시들이다. 시도 짧을뿐더러 수록 편 수가 평균적 시집의 절반가량이다. 시인은 시집 권두의 ‘시인의 말’에서 “아하, 누군가가 말했듯이 / 나도 “시간보다 재능이 모자라 더 짧게는 못 썼소.””라고 한다. 이전 시집 〈이슬에 사무치다〉의 ‘시인의 말’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이 반복을 통해 말하고 있는 바는, 자신의 시는 더 이상 응축할 수가 없다는 것일 게다. 언설을 뒤로하고 시를 보자.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랑」, 전문) 시집의 표제시 〈랑〉이다. “이음새가 좋은 말”이라는 것은 어떤 관계를 만들어 주는 말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만나서 사랑하”게 하는 잇고 엮어주는 말 ‘랑’. 우리가 늘 사용하는 조사 하나에서 놀라운 세계를 펼쳐내는 노익장의 경지다. 계속 시를 보자. “〈피아노랑〉은 피아니스트 박지나 님이 서정춘의 시 「랑」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 또랑물 소리를 모시고 연주 동아리 이름을 지은 거다//정녕, 랑은 이음새가 긴 온음표 같은 것”(「피아노랑」, 전문) ‘랑’은 이렇게 ‘너랑 나랑’을 넘어서 세계를 계속해서 이어주고 확장시키며 온전하게 만드는 접속 조사의 힘을 발휘한다. 시인이 노령에도 여전히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이 소망이라면, 독자의 소망 가운데 하나는 노시인의 절창을 듣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시인이랑 독자랑’ 함께 ‘또랑물 소리’로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시집 〈랑〉에서의 만남이라고 해도 좋겠다. 시인이 첫 시집에서 “푸른 기차를 타고/대꽃이 피는 마을까지/백년이 걸린다”(「죽편 1」)고 했는데 이번 시집 〈랑〉에서는 “이승살이 끝난 뒤 그 집 찾아 들어가/도로 아미타불 빈털터리 목탁도 때리며/대나무 나이로 한 백 살 가까이 살아볼 거”(「未生」)라고 말한다. 대꽃 피는 마을까지 시인과 우리는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거기서부터 다시 백년의 시를 시인은 쓰고 우리는 읽게 될 것이다.
9791192986418

보르헤스와 열한 개의 우물

신우승  | b
13,500원  | 20250630  | 9791192986418
난해한 보르헤스 단편에 접근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논리적인 저서! “보르헤스는 자신의 작품이 재밌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여러 번 내비친다. 보르헤스의 작품에서 재미를 찾으려면 일단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보르헤스의 난해한 작품을 독자가 이해하는 데 기여하며, 그의 농담에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을 만드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9791187036784

인간 표범(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8)

에도가와 란포  | b
12,600원  | 20240723  | 9791187036784
“그 눈, 그 입, 그 사지로, 검은 인간 표범은 자신의 아름다운 먹이에게 달려들었다.” 에도가와 란포가 창조한 일본 최초의 탐정 아케치 고고로의 활약상을 16권으로 집대성하는 ‘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의 여덟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1934년 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회 휴재를 하며 〈고단구락부〉에 연재되었다. 구로이와 루이코의 〈괴물〉과 무라야마 가와타의 「악마의 혀」에서 착상을 빌려 인간이 짐승으로 변하는 괴담으로 출발했으나 결국 〈거미남〉(‘아케치 고고로 사건수첩’ 3권) 이후 각광 받은 모험 활극으로 완성되었다. 이 소설에는 ‘에로그로’의 시대상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 소설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어느 겨울 밤, 히로코가 일하는 카페 아프로디테에 온다라는 기괴한 사내가 나타난다. 두 눈에 푸른 광채를 띠고 돌기가 돋은 거무죽죽한 혀를 날름거리던 짐승 같은 사내는 히로코를 납치하고, 이를 추적하던 연인 가미야 요시오는 온다의 소굴에 갇혀 그녀가 살해당하는 참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1년 후, 새로운 연인인 레뷔 가수 에가와 란코가 또다시 온다의 표적이 되자 가미야는 아케치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무참히 살해당하고, 그 촉수는 아케치의 부인 후미요에게까지 뻗친다.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는 반인반수와 맞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까.’ 란포의 이 소설은 일본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탐정소설과 추리소설, 모험 활극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일본에서 그 장르를 창조하다시피 한 작가의 작품만이 줄 수 있는 기원적인 재미를 줄 것이다.
9791192986197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b
34,200원  | 20240311  | 9791192986197
“헤겔의 체계 철학에서 출발점이자 종결점인 논리의 학” 헤겔의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Ⅰ)〉(원제:〈철학적 학문들의 엔치클로페디 강요〉)이 오랫동안 헤겔 철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매진해 온 이신철의 우리말 번역으로 도서출판 b에서 출간되었다. 헤겔의 하이델베르크 시기의 주저인 〈엔치클로페디〉는 제1부 〈논리의 학〉, 제2부 〈자연철학〉, 제3부 〈정신철학〉의 세 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엔치클로페디〉는 원래 ‘강의용 편람’이었지만, 헤겔의 철학 체계 전체를 담고 있는 유일한 저작인 까닭에 ‘헤겔학파의 성전’이라는 위치가 부여되었다. 역자는 그 가운데 우선 제1부 〈논리의 학〉을 번역하여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이라고 이름 붙였다.
9791192986401

잉여 시인 잉여 시편

하종오  | b
10,800원  | 20250616  | 9791192986401
“하종오 시인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 반성과 성찰로서의 시로 쓴 시론” 하종오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며 새 시집 〈잉여 시인 잉여 시편〉을 펴냈다. 하종오 시인은 1975년 〈현대문학〉 6월호 「허수아비의 꿈」 외 초회 추천, 같은 해 12월호 「사미인곡」 외 완료 추천으로 등단했다. 〈잉여 시인 잉여 시편〉은 시인의 마흔네 번째 시집이다. 시집 마흔네 권에 수록된 시편의 수는 어림잡아 3천 편 정도가 될 것이다. 시집으로 펴내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아 묵혀두게 된 원고만도 스무 권 분량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단지 양만이 아니다. 하종오 시인은 첫 시집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로 일약 한국 시단의 “황태자”(김정환 시인의 말)로 떠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사회적인 문제나 세계사적 사건 등에 시의적절하게 시적 대응을 해오며 문제작들을 선보여 왔다. 그 양과 질 모두에서 가히 대가의 풍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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