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엔원년의 풋볼

제1장 망자에게 이끌리다
제2장 가족의 재회
제3장 숲의 힘
제4장 보거나 보이거나 했던 모든 것은 꿈속의 꿈에 지나지 않았던 걸까?
제5장 슈퍼마켓 천황
제6장 백 년 후의 풋볼
제7장 되살아난 염불춤
제8장 진실을 말할까?
제9장 추방당한 자의 자유
제10장 상상력의 폭동
제11장 파리의 힘. 파리는 우리 영혼의 활동을 방해하며, 우리의 육체를 먹고, 그리하여 싸움에서 이긴다
제12장 절망 속에서 죽는다. 제군들은 지금도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결코 그냥 죽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 치욕과 증오와 공포 속에서 죽는 일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제13장 재심

해설 - 회생을 위한 진혼곡
저자 연보

나는 개인적으로 폐쇄된 나의 얕은 잠 속으로 도망치는 방법 말고는 이 비겁한 폭력의 빛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잠은 열기로 가득해 거품 찌꺼기가 떠오른 깊은 냄비 같아진 머릿속으로 좀처럼 파고들어 오지 않는다. 헛된 노력 끝에 나는 어둠의 바닥에서 눈을 뜨고 우윳빛으로 떠오르는 창을 바라보았다. 창에 비치는 희미한 빛이 밝아졌다가, 거꾸로 완전히 어둡게 가라앉아 어둠이 있는 구멍의 덮개 같은 것에 불과해진다. 그런데다 그 명암은 눈이 돌아갈 만큼 정신없이 순환한다. 나는 거친 눈의 반사 속에서 며칠 동안 지내면서 어쩔 수 없이 혹사한 한쪽 눈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했다. 실명의 불안이, 피폐해진 뜨거운 머리에 한 순간의 공백을 가져와서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 본문 33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