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두운 방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476520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6-09-20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476520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6-09-20
책 소개
언 딜런은 문학과 시각 예술을 비평하면서 그 비평을 시도하는 자신을 동시에 바라보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다. 딜런이 자기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글은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문학과 미술, 영화가 그의 삶 안에 녹아 들어 있다면, 비평할 때와는 반대로 그 예술 작품들이 그의 영혼과 과거 속으로 파고들까? 그가 자신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회고하는 에세이 『어두운 방에서』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목차
집
사물
사진
몸
장소
코다
사물
사진
몸
장소
코다
책속에서
집은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을 익숙한 자세 속으로 얼어붙게 만드는 습성이 있는 듯하다. 마치 지루하게 이어지는 가족사진 촬영을 위해 억지로 의자에 붙들려 앉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몸은 그 자세에 저항하지만, 그 자세를 오래 유지할수록 앉아 있는 이들은 그 자세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힘을 점점 잃어 간다. 우리는 마치 빅토리아 시대 사진관의 피사체들 같다. 기발한 금속 틀에 의해 고정된 채 노출 시간이 끝날 때까지 꼼짝 없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기에, 우리가 드러내 보일 것은 오직 고통뿐이다.
어머니는 늘 이 집이 저주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그 저주를 품고 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 저주는 내가 과거를 되돌아보며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었다. 나는 내가 이 집을 얼마나 증오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집을 버리고 떠나던 그날 아침까지는.
부모의 죽음이라는 이중의 장벽은 철저히 밀봉된 방을 만들어 냈다. 저 바깥에 있는 모든 것을, 애도라는 두터운 관문 너머로 언뜻 비칠 뿐이기에 더욱 매혹적이어 보이는 그 모든 것을 꿈꾸도록 만드는 밀실. 그곳이 내 기억의 저장소다. 내가 지금 묘사하려는 사물들은 마치 명료한 회상이라는 부식성 공기 속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듯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있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기이한 해저의 안식처에 표류하다가 가라앉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사물들은 그렇게 점점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되어, 마침내 신화로 굳어져 간다.
추천도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
분야의 신간도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