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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집

기억의 집

(불굴의 인간 토니 주트의 회고록)

토니 주트 (지은이), 배현 (옮긴이)
열린책들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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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억의 집 (불굴의 인간 토니 주트의 회고록)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3291690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5-01-15

책 소개

역사학자 토니 주트의 자전적 에세이를 모은 마지막 유작이다. 생의 마지막 몇 달 동안, 토니 주트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일명 루게릭병으로 인해 마비된 몸 안에 꼼짝없이 갇힌 수인으로 지냈다. 목과 머리를 빼고는 어떤 근육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목차

서문
기억의 집/ 밤

1부
금욕/ 음식/ 자동차/ 퍼트니/ 그린라인 버스/ 모방 욕망/ 로드 워든

2부
조/ 키부츠/ 베더/ 파리는 빛을 바래고/ 혁명가들/ 일/ 능력주의/ 언어

3부
미국으로!/ 중년의 위기/ 사로잡힌 마음/ 여자, 여자, 여자/ 뉴욕, 뉴욕/ 언저리 사람들/ 토니

안녕히
마의 산들

저자소개

토니 주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대 유럽 역사의 최고 권위자. 1948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 킹스 칼리지와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하고, 케임브리지 대학, 옥스퍼드 대학, 버클리 대학, 뉴욕 대학에서 가르쳤다. 1995년 직접 레마르크 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으로 재임했다. 『뉴욕 타임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뉴 리퍼블릭』 등 유럽과 미국의 언론에 빈번히 글을 기고하는 유럽 전문가이며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특별회원, 왕립 역사학회 특별회원, 빈의 인간과학연구소 종신회원이다. 유대인인 그는 지식인의 시각에서 이스라엘을 <편협한 민족국가>로 규정하는 등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2007년에 해나 아렌트 상을, 2009년에 조지 오웰 상을 수상했다. 2010년 8월 루게릭병으로 타계했다. 주트의 저서로는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기억의 집』, 『재평가: 잃어버린 20세기에 대한 성찰』, 『20세기를 상상한다』, 『지식인의 책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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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고, 인간의 다양한 존재 방식을 참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들에 관심이 많은 번역가이다. 옮긴 책으로 《기억의 집》, 《나쁜 초콜릿》, 《불의란 무엇인가》, 《굿 보스 배드 보스》, 《줄리언 어산지》,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 《권력의 경영》, 《타인의 시선》, 《남자의 종말(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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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새로 꾸린 가족과 함께 사는 건강한 사내가 예순의 나이에 치료 불가능한 퇴행성 질병에 걸려 곧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행운에 빗대다니 대단한 악취미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운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루게릭병의 희생양이 된 것은 어떤 면에서 신들을 노하게 만들었던 탓이 틀림없고, 이 점에 대해서 더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이왕 고통을 겪을 바에는 머릿속이 충만한 편이 낫다.
-「기억의 집」, 24쪽.

차디찬 강철 갑옷에 갇히는 일에 장점 따위는 없다. 정신이 민첩해지면서 생긴다는 즐거움은 대단히 과장된 것이다. 이제 와서 보니 그것은 딱히 그 즐거움에 의존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었다. 신체적 결함에 대해 비신체적 보상을 찾으라고 격려하는 것은 아무리 선의라 해도 부질없다. 쓸데없는 짓이다. 상실은 상실일 뿐, 아무리 좋은 이름으로 부른다 한들 마찬가지다. 나의 밤들은 제법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그런 밤들 없이도 나는 잘 지낼 수 있다. -「밤」, 31쪽.

금욕의 반대말은 번영이 아니라 사치와 환락이다. 우리는 공익을 끝없는 상거래에 양보했고 우리의 지도자들이 더 높은 포부를 품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처칠이 <피와 수고, 눈물 그리고 땀> 말고는 드릴 게 없다고 한 지 60년이나 지난 지금, 바로 우리 자신의 전쟁 대통령은 숨 가쁘게 도덕적 수사를 남발하면서 2001년 9·11 사태의 여파 속에서 우리에게 쇼핑을 계속하라고 요구하는 말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 이처럼 빈곤해진 공동체의 가치관 ― 소비를 통한 <함께함> ― 이 오늘날 우리가 위정자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전부다. 더 나은 통치자를 원한다면, 우리는 통치자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우리의 이기심은 줄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약간 금욕적일 필요가 있다. -「금욕」, 43쪽.

경주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만지작대고, 그를 집에서 유럽으로 데려가는 차, 차는 아버지가 거주하는 사회였다. 술집이나 술에 별로 관심이 없고 직장 동료도 없었던 아버지는 시트로엥을 다목적 반려자이자 명함으로 바꾸어 놓았고, 영국 시트로엥 자동차 클럽 회장에 선출되기까지 했다. 다른 사내들이 술과 정부(情婦)한테서 갈구하고 발견했던 것을, 아버지는 한 자동차 회사와의 외도로 승화했다. 어머니가 그 모든 것을 본능적으로 적대시했던 것도 이로써 설명이 된다. -「자동차」, 57쪽.

루게릭병을 얻은 후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 사실은 아마도 내가 다시는 열차를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리라. 나는 이 상황이 매일매일 진행되는 실제 병세보다 훨씬 우울하다. 이런 깨달음이 무거운 담요처럼 나를 한없이 짓누른다.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증거는 다음과 같다. 암울한 종말의 느낌, 영원히 안녕을 고해야 하는 일들이 생겼다는 깨달음. 이런 부재(不在)는 단지 기쁨의 상실이나 자유의 박탈뿐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서의 배제를 의미한다. 릴케를 상기해 본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자아의 상실이다. 아니면 적어도, 가장 쉽게 평온을 찾던 자아의 더 나은 부분을 상실한 것이다. 이제 내게 워털루 역은 없다. 시골 정거장은 없다. 고독은 없다. 이제 무언가가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저 한없이 있을 뿐이다. -「모방 욕망」, 80쪽.

나는 늘 결국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고, 또 그 일로 돈을 벌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 일은 대부분 지루하기 짝이 없다. 삶을 향상시키지도 않고 지탱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한 번 (마치 빅토리아 시대 선조들처럼) 실업을 성품의 결점과 유사한 부끄러워해야 할 그 무엇인가로 여기게 되었다. 돈 잘 버는 전문가들은 실업자, 즉 <복지의 여왕들>이 대단히 부도덕하며 공익을 침해한다고 운운하는 동시에 힘든 노동의 미덕을 역설한다. 글쎄다. 그들도 그런 일을 한번 해봐야 한다. -「일」, 142쪽.

나의 내면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것들을 보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말들을 나는 더 이상 쉽게 전할 수가 없다. 신음 같은 모음 소리와 쉭쉭거리는 자음 소리가 입술에서 흘러내린다. 가장 가까운 협력자에게조차 형태 없고 불완전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언어를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게 된 지금에야, 의사소통이 공화정체(共和政體)에 얼마나 필수적인지 절절히 실감한다. 의사소통은 우리가 함께 사는 수단만이 아니라, 함께 산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의 일부다. 내 성장 과정 속에서 풍성했던 말들은 그 자체로 공적 공간이었다. 더욱이 적절하게 마련된 공적 공간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다. 만약 말이 황폐해진다면,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그것뿐인데. -「언어」,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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