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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6464585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7-06-23
책 소개
목차
서문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
후기
작품해설/근대 수용과 극복에 대한 선구적 성찰
작가연보
발간사
리뷰
책속에서
“술병이 부서지며 나던 소리의 반향이 막 사라지자마자 누군가 삼등선실 쪽에서 낮지만 열렬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전혀 기대하지 않던 일이 일어나니 마음이 너무나 벅차서 나는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내 발화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가, 내 친구가 나를 죽은 것으로 간주하고 나에게 오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극심한 공포와 고통에 시달리며 나는 방의 문 근처 궤짝 사이에서 소리를 내기 위해 헐떡이면서, 필사적인 노력 끝에 일어섰다.”(58면)
“나는 당장 나무조각을 배열할 수 없었고 혹시 동료 고난자들 중의 한 사람이 짧은 것을 뽑도록 속일 방법은 없을까 온갖 생각을 다 했다. 내 손에 있던 네개의 조각 중에서 가장 짧은 것을 뽑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 보전을 위해 죽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 명백한 무정함에 대해서 나를 비난하려는 사람이 있거든 내가 그때 처했던 것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본 다음에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싶다.”(150면)
“한점 보잘것없는 난파선에 실려 바람과 파도의 자비에 전적으로 맡겨진 채 떠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훨씬 더 끔찍한 고난과 위험을 오로지 하느님의 가호 덕분에 방금 빠져나온 우리에게 그때 견뎌야 하는 것들은 거의 일상적인 악 이상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선과 악은 그렇게 엄밀하게 상대적이었다.”(158면)
“우리가 때마침 잡았던 그 새는 다소 질기기는 했지만 훌륭한 음식이었다. 그것은 바닷새가 아니라 새까맣고 회색이 도는 깃털을 한 해오라기과의 새로 크기에 비해서 날개가 작았다. 우리는 나중에 그 협곡 부근에서 같은 종류의 새를 세마리 보았는데 그 녀석들은 우리가 잡은 새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새들은 육지에 내려앉지 않았기 때문에 잡을 수가 없었다.”(246~4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