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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7461651
· 쪽수 : 187쪽
책 소개
목차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서문
모렐의 발명
작품해설
작가연보
리뷰
책속에서
포스틴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흘러가고 있었다. 무릎을 꿇어 나의 사랑을 고백하고 나의 삶을 들려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게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여자들이란 그 어떤 종류의 찬사나 칭찬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도록 놔두는 편이 나았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기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갑자기 자기가 사형을 선고받은 죄수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그의 삶의 이유라는 말을 한다면, 우리는 그를 매우 의심하게 될 것이다. '아메리카의 해방자 볼리바르 1783~1830' 라는 글귀가 새겨진 만년필을 팔거나 아니면 모형 배가 떠 있는 술병을 팔려고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바보 같은 정신 이상자처럼 심각하게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다. 그러면서 두 개의 태양과 석양을 좋아하는 우리 두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또한 그녀가 내게 질문하기를 잠시 기다리면서, 적어도 나는 늘 무인도에서 살고 싶어 했던 작가라고 밝히고, 그래서 그녀의 친구들이 섬에 왔을 때 분노가 치밀었다는 말도 할 수 있다. 또한 그런 이유로 나는 거의 항상 물이 차 오르는 섬의 한쪽 편에 있어야만 했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은 저지대와 그곳의 재앙에 관해 기분 좋은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가 이곳을 떠날지 모른다는 사실이 두렵고 그러면 매일 오후 이곳으로 와도 그녀를 바라볼 수 있는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 - 본문 97~9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