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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50021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8-01-20
책 소개
목차
1부 그들은 어디에
운명적 이중성
아름다운 미수연
용서하되 잊어버리진 말자
충신과 친구
그들은 지금 어디에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지금 우리의 심정
넉넉해지기
수의 유감
말이 먼절까? 병이 먼절까?
아무것도 안 달라진 여름
2부 내가 꿈꾸는 죽음
나의 문학과 고향의 의미
『미망』을 위한 변명
내가 꿈꾸는 나의 죽음
시골집에서
야다리와 구름다리
나의 어머니
종이와 활자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나의 웬수 덩어리
진드기의 시간
생각나면 그리운 땅-섬진강 유역
박수근 30주기전을 보고
3부 어린것의 손을 잡고
요원한 간극
상전들
나는 나쁜 사람일까? 좋은 사람일까?
생각을 바꾸니
잔소리꾼 할머니가 손녀에게
되돌아온 말
교감
공감의 즐거움
집 없는 아이
귀뚜라미 소리를 반기며
아들의 부모 노릇
작가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끔 나는 나를 토박이 서울 사람과 확연히 다르게 느낄 적이 있다. 내 성격 중 좋은 점이 있다면 그건 거의 나의 촌스러움에 근거하고 있다는 걸 자각할 때이다. 그리하여 고향은 어머니에게뿐 아니라 나에게도 자존심의 근거가 돼주고 있다. 이렇듯 내 고향은 아직도 나에게 살아 있는 모순이다. _ 「나의 문학과 고향의 의미」 中
작가의 눈엔 완전한 악인도 완전한 성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한테 미움 받은 악인한테서도 연민할 만한 인간성을 발굴해낼 수 있고, 만인이 추앙하여 마지않는 성인한테서도 인간적인 약점을 찾아내고야 마는 게 작가의 눈이다. 그리하여 악인과 성인, 빈자와 부자를 층하하지 않고 동시에 얼싸안을 수 있는 게 문학의 특권이자 자부심이다. 작가의 이런 보는 눈은 인간 개개인에게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사회나 제도를 보는 데도 결코 달라질 순 없다고 생각한다. _ 「나의 문학과 고향의 의미」 中
피는 꽃을 보고 즐거워하는 대신 꽃을 피우는 대자연의 섭리의 일부가 될 테고, 육신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대신 무심한 바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옷깃을 스치게 될 터이다. 또 자식들은 가끔 내 생각을 하며 그리워도 하고, 나를 닮은 목소리로 제 자식을 나무라고, 나를 닮아 잘 웃으며, 열심히 일상을 살다가 문득 자신의 나이들어가는 모습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죽은 에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때 자식들이 이 에미가 남기고 간 희미한 자국을 혐오하지 말고 따뜻이 받아들였으면 하는 게 이 세상에 대해 내가 아직도 못 버리고 있는 미련 중의 하나이다. _ 「내가 꿈꾸는 나의 죽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