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8830481
· 쪽수 : 478쪽
· 출판일 : 2007-11-26
책 소개
목차
지난 세월을 떠올리다
회상 / 친구에게 보내는 답장 / 가계(家系), 반 벨소르와 휘트먼 / 휘트먼 가와 반 벨소르 가의 묘지에서 / 외가의 집터에서 / 두 집안 이야기 / 포마노크에서 보낸 소년 시절 / 나의 첫 번째 독서와 라파예트 / 인쇄소 / 성장, 건강, 노동 / 증기선에 대한 열정 / 브로드웨이 풍경 / 승합마차와 마부들 / 연극과 오페라 / 8년간
남북전쟁의 한가운데 서다
인생의 전환기, 1860년대 / 남북전쟁의 발발 / 남부의 노골적 도발 / 모멸의 마음 / 1861년 불런 전투 / 혼미는 사라지고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된다 / 전선에서 / 프레데릭스버그 전투 후 / 워싱턴으로 돌아가다 / 50시간 동안 방치된 어느 병사 이야기 / 병원 풍경 / 특허국 병원에서 / 달빛이 비치는 백악관 / 캠벨 병원 / 코네티컷 출신 부상병 이야기 / 브루클린에서 온 두 청년 / 용감한 남군 소년병 / 첸슬러즈빌 전투의 부상병들 / 일주일 전에 벌어진 밤의 전투 / 이름 없는 용감한 병사들 / 부상병들 / 병원 방문 준비 / 부상병을 태운 마차의 행렬 / 중상을 입은 젊은 병사들 / 병사들이 만들어 낸 장관 / 게티즈버그 전투 / 기병대 막사 / 뉴욕에서 온 병사 / 아름다운 노랫소리 / 에이브러햄 링컨 / 무더위 / 병사가 들려준 이야기 / 어느 장교의 죽음 / 병원들 / 한밤중의 산책 / 영적인 병사들 / 워싱턴에 들이닥친 소 떼 / 다시 전선으로 / 장려금 지급 / 소문과 변화 / 버지니아 / 1864년 여름 / 미국을 위한 새로운 군대를 조직하다 / 영웅의 죽음 / 병원 풍경ㅡ불행한 사건들 / 거리에서 만난 병사 / 북군 포로들 / 탈주병 / 지옥 같은 전쟁터를 보다 / 부상병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 / 노트 속 단상들 / 2차 불런 전투의 부상병 / 군의관에 대한 아쉬움 / 스산한 겨울날 / 모범적인 병원 / 소년병들 / 어느 간호사의 장례식 / 간호사들 / 남군 탈주병들 / 가스등을 밝힌 국회의사당 / 취임식 / 남북전쟁 중 외국 정부들의 태도 / 날씨ㅡ시대의 흐름과 공명하다 / 취임 축하 무도회 / 국회의사당 / 고전적인 어느 양키 / 부상병 / 링컨의 죽음 / 셔먼 군의 환호, 그리고 침묵 / 링컨의 초상화 / 해방된 합중국군 포로들 / 펜실베이니아 병사의 죽음 / 개선군 / 관병식 / 서부의 병사들 / 링컨에 대한 어느 병사의 생각 / 남과 북의 두 형제 / 병사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 칼훈 기념상 / 병원이 문을 닫다 / 전형적인 병사 / 일기들 / 3년간 / 100만 명의 죽음 / 전쟁의 진실은 기록할 수 없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다
세월이 지난 후 / 새로운 주제 / 농가 곁 작은 길 / 샘물과 시내 / 첫여름의 시작 / 한밤중에 찾아온 여행자들 / 뒝벌 / 삼나무 열매 / 여름의 평안 / 해질녘 향기 / 연못가, 7월의 어느 오후 / 매미와 배짱이 / 나무의 가르침 / 가을날의 정취 / 하늘, 낮과 밤, 행복 / 색채의 대비 / 1876년 11월 8일 / 새소리 / 겨울 해변의 하루 / 해변에서의 공상 / 토머스 페인에 대한 추억 / 두 시간의 선박여행 / 봄의 전주곡 / 인간의 편협함 / 어느 오후의 풍경 / 문이 열리다 / 흙과 대지 / 새, 새, 새 / 별이 가득한 밤 / 멀레인, 멀레인 / 멀리서 들리는 소리 / 일광욕, 나체 / 떡갈나무와 나 / 오행시 / 첫서리 / 세 청년의 죽음에 대한 기억 / 2월의 나날들 / 들종다리 / 일몰 / 떡갈나무 그늘에서의 사념 / 클로버와 풀 향기 / 이름 모를 새 / 새 울음소리 / 민트 / 세 친구 /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의 죽음 / 허드슨 강 여행 / 나무딸기의 행복 / 부랑자들 / 해안에서 바라본 맨해튼 / 인간적인, 그리고 영웅적인 뉴욕 / 영혼을 향한 시간 / 밀짚 색깔의 나비들 / 밤의 기억 / 들꽃 / 뒤늦은 인사 / 델라웨어 강의 낮과 밤 / 지난 겨울밤 / 체스너트 거리의 봄날 / 허드슨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 J. B. 가에서의 나날ㅡ봄의 노래 / 은자를 만나다 / 폭포 / 월터 듀몬트의 메달 / 허드슨 강의 풍경 / 활기찬 거리 / 센트럴파크 산책 / 화창한 오후 / 기선의 출범 / 미네소타 호에 오르다 / 한 여름의 낮과 밤 / 박람회장 건물과 새로운 시청 / 강 위의 제비
드넓은 아메리카를 여행하다
서부여행의 시작 / 침대차 안에서 / 미주리 주 / 캔자스 주 로렌스와 토피카 / 미처 하지 못한 연설 / 덴버에서 / 커노샤 정상에서의 한 시간 / 제멋대로의 발견 / 새로운 감각, 새로운 환희 / 전신과 증기 / 미국의 등줄기 / 파크 / 예술적 특성 / 덴버의 인상 / 남쪽으로, 다시 동쪽으로 / 아칸소 강 / 말 없는 나의 친구, 금계국 / 대초원과 대평원 / 스패니시 연봉 / 미국의 독특한 풍경 / 지상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다 / 미시시피 강과 문학 / 신문기사 / 서부의 여성 / 그랜트 장군의 귀환 / 헤이스 대통령의 연설 / 미시시피 강변에서의 밤들 / 미국이라는 대지 /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단상 / 베토벤의 7중주곡 / 거친 자연 앞에서 / 콘트랄토 / 나이아가라 폭포 / 캐나다 여행 / 세인트로렌스 수로 / 삼나무 / 토머스 칼라일의 죽음 / 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칼라일 / 네 명의 시인에 대한 나의 평가 / 밀레의 회화
삶의 기록을 남기다
나의 비망록 / 마지막 고백
리뷰
책속에서
그날 밤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고, 오랜만에 보름달이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밤이었다. 첫여름의 풀들이 싱그러운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몇 분 후 이 풀 향기가 비릿한 피비린내로 바뀌었다. 첫여름을 고대했던 여린 풀잎들 위로 군화와 포탄 파편이 비처럼 쏟아졌다. 단 한 번도 사람을 죽여 본 적 없는 젊은이들이 난생 처음 만난 이웃마을 젊은이에게 대검을 휘두르고, 총을 쏘고,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후려갈겼다. 포병들은 아군과 적군이 뒤엉킨 들판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포탄을 쏘았다. 이 포탄에 친구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날 밤 천국은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했다. 1분마다 수십 명의 젊은 영혼들이 하늘로 올라갔다. 곳곳에 몸뚱이에서 떨어져 나간 팔다리가 나뒹굴고, 시뻘건 젊은 피가 분수처럼 솟아 대지를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타오르는 포탄의 불길을 끄지는 못했다. 도처에서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보름달이 지고 태양이 떠올랐다. 지친 병사들은 반쯤 미쳐 버린 눈으로 총구를 조준했다. 총알이 떨어진 병사들은 온몸으로 싸웠다. 후커 장군도 칼을 빼들고 백병전에 뛰어들었다. 서로 똑같은 몰골을 하고 있으면서도 병사들은 피를 뒤집어쓴 상대방을 악마라고 생각했다.
... 누가 그날의 전투를 역사에 기록할 수 있을까? 누가 그날의 전투를 기억하고 싶어 할까? 그 잔인한 백병전과 어두컴컴한 숲 속에서 치러진 총격전, 끊임없이 불을 내뿜는 대포,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비명과 저주와 진격 나팔 소리를 알고 싶어 하겠는가? 인간이 악마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스스로 증명해 냈다. 오후의 해질녘보다 더 시뻘겋게 물든 들판에서 젊은 병사들은 만물을 비추는 은색 달빛과 마주했다. 그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누가 묘사할 수 있는가? 난생 처음 보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에게 단도를 쑤셔 넣는 젊은 영혼의 혼란을 누가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 본문 108~110쪽, 1863년 5월 12일 '일주일 전에 벌어진 밤의 전투'에서